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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차승원이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독전2'에서 탐욕에 휩싸여 질주하는 빌런 '브라이언'으로 활약했다.
차승원은 심각한 신체 능력 훼손, 빼앗긴 마약 원료, 또 다른 빌런 큰칼(한효주)의 등장 등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다채로운 매력으로 무장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독전2' 속 브라이언은 기름진 머리, 덥수룩한 수염, 힘 없이 구부정한 자세로 전동 휠체어를 타고 등장해 과연 어떤 활약을 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일으키는 캐릭터였다.
차승원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브라이언을 쇠약하게 표현하기 위해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행동에 제약은 있었지만 표정과 대사만으로도 아슬아슬한 벼랑 끝에 서 있는 인간의 감정선을 극대화했다. 특히 한껏 일그러지는 표정과 욕망에 휩싸인 눈빛, 거친 숨소리와 함께 힘겹게 내뱉는 차승원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차승원은 느릿느릿 하지만 오히려 더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는 기운, 상충하는 두 가지 에너지를 찰떡 같이 소화해내며 반전 빌런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12년 전 과거 속 건강하고 여유 있는 모습과 많은 것을 잃고 독기만 남은 현재 브라이언의 극명한 대비도 하나의 작품 속 여러 모습을 완벽하게 선보이기 위한 차승원의 고민이 담긴 대목이다.
1편에서 치명상을 입고 용산역에 버려지며 처참한 엔딩을 맞이했던 브라이언은 '독전2'를 통해 심복들에 의해 기적적으로 생환해 욕심과 복수심을 불태웠다. 브라이언은 락(오승훈), 큰칼, 원호(조진웅)와 적당한 대치 및 두뇌 싸움까지 벌이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전하는 역할도 해냈다. 휠체어에 앉아 한정적인 움직임으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내야 했기에, 차승원의 치열한 생존 질주는 눈을 뗄 수 없는 임팩트를 선사했다. 차승원의 촘촘하고 섬세한 연기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특별출연으로 남았던 전편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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