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개인투자자 고객 줄어…주력 사업은 적자
이사회의사록, 회계장부 열람 절차 진행중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다올투자증권이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누적 당기순손실만 100억원을 넘었다. 슈퍼개미로 통하는 2대 주주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경영정상화를 외치며 개입을 시작하면서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만 124억원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PF 인수주선 사업에서 380억원 적자가 난 탓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경기 회복 시점까지 사업 전략 초점을 선별적 투자와 리스크 관리에 두기로 했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부동산경기가 위축돼 IB(기업금융) 부문 수수료수익이 축소돼도 위탁매매, 자산관리, 금융부문 등 수익으로 부동산금융 관련 손실 등을 충당 가능한 지가 중요하다”며 “부동산외 다른 사업기반이 열위한 증권사는 (부동산금융) 대손발생시 충당할 경상수익이 적어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외 사업기반이 열악한 증권사 중 하나다. 본래 개인투자자 등 소매금융 기반이 약한데다 투자심리 자체가 위축되면서 위탁매매 부문 수익도 크게 줄었다.
올해 3분기 다올투자증권 증권·채권 등 투자중개 부문 수익은 2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70억원) 대비 97% 급감했다. 증권 수탁수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0.37%로 작년 말(0.45%)보다 하락했다.
취약한 수익 구조에 2대 주주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경영 관련 자료를 열람하는 등 주주권한 행사에 나섰다.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4월 CFD(차액결제거래)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폭락하자 지분 13.48%를 사들이며 2대 주주가 됐다.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24.82%)과 지분율 격차는 10%p(포인트)다.
다올투자증권은 소액주주 비율이 60% 이상이기에, 소액주주 결집에 따라 경영권이 바뀔 수 있다.
내년 3월 주주총회가 경영권 분기점이다. 해당 시점에 등기임원 9명 중 이창근 다올투자증권 부회장을 포함한 4명은 임기가 만료된다.
실제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는 적극적인 주주 권한 행사를 시작했다. 지난 3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이사회의사록 열람 등사 허가와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신청을 각각 제기했다. 이에 따른 결과는 내달 나올 예정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3분기 금리 상승, 부동산PF 충당금 추가 설정 등으로 불가피하게 영업이익 적자를 시현했는데 4분기 주식·채권 거래 영업력을 강화해 시장에서 다양한 수익 기회를 창출하고 영업이익을 제고하겠다”며 “2대 주주 이사회 의사록 열람신청과 관련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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