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선수 박지수 오빠'가 아닌 '배구 선수 박준혁'이 되기 위한 노력...제일 먼저 코트에 나와 훈련한다 [유진형의 현장 1mm]

기회 잡은 박준혁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즐겁게 훈련하며 준비'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아무도 없는 코트에 한 선수가 공을 튕기며 나타났다. 배구공으로 드리블하는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 주인공은 우리카드 박준혁이었다. 

박준혁은 한국 여자농구 최고 선수로 활약 중인 박지수(KB스타즈)의 오빠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고 명지고 1학년까지 농구 선수였다. 2학년이 돼서야 배구 선수로 전환했지만, 농구선수 아버지(박상관)와 배구선수 어머니(이수경)의 뛰어난 운동 신경을 물려받 배구 선수로 빠르게 성장했고 2017-18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현대캐피탈 지명을 받고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박준혁은 농구 선수 출신답게 남다른 드리블 실력을 갖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박준혁은 농구 선수 출신답게 남다른 드리블 실력을 갖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하지만 V리그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 우리카드로 트레이드되며 조금씩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그러다 최근 주전 미들블로커 박진우가 오른 무릎 통증으로 출전이 힘들어지면서 선발 기회를 잡았다.

박준혁은 힘들게 잡은 기회인 만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는 2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우리카드의 경기 시작 전 가장 먼저 코트로 나와 훈련을 시작했다. 뒤늦게 나온 동료들이 스트레칭하며 훈련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박준혁은 플로터 서브를 연습하며 이미 예열을 마친 상태였다. 박준혁은 남들보다 빨리 준비하고 더 많이 훈련하며 즐겁게 훈련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좋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부터 요스바니의 공격력이 폭발하며 양 팀 최다 29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정호도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화재는 두 선수의 활약으로 세트 스코어 3-0(25-18 25-23 28-26)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가장 먼저 코트로 나와 훈련하고 있는 박준혁 / KOVO(한국배구연맹)
가장 먼저 코트로 나와 훈련하고 있는 박준혁 / KOVO(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는 1위팀 우리카드까지 잡으며 이번 시즌 홈에서 치른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안방 불패'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승리한 삼성화재는 시즌 7승(3패)째를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켰고, 리그 선두 우리카드(승점 22·8승 2패)는 시즌 두 번째 패배였지만 여전히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있다.

[가장 먼저 코트로 나와 훈련을 시작한 우리카드 박준혁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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