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SG 랜더스의 2023-2024 스토브리그가 험난하다. 아직 오프시즌은 초반이지만, 올 겨울 패자 1순위다.
SSG의 겨울이 시끄럽다. 거슬러 올라가면 여름 이후 추락이 시발점이었다. 전반기까진 LG 트윈스와양강을 구축했지만, 후반기에 투타에서 힘이 떨어지며 5강 밖으로 추락했다. 시즌 막판 기적처럼 부활해 3위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서 3패로 광탈했다.
이를 두고 구단 내부에서 치열한 고민과 토론이 뒤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SSG가 시즌 초반에 고공행진하다 후반에 무너진 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다.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한 2022시즌 막판 고전은 고전도 아니었다. SSG 사람들은 여전히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19년 사례를 못 잊는다.
SSG는 결국 2022년 구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을 1년만에 경질했다. 이후 베테랑을 2차 드래프트 35인 명단에서 제외했다. 다소 인위적이라도 2차 드래프트를 계기로 선수단의 평균연령과 페이롤을 조정할 필요성을 느꼈던 것이다.
그렇게 비FA 다년계약한 투수도, FA 계약한 2루수도, 23년간 프랜차이즈로 활약한 외야수도 35인 명단에서 뺐다. 팀의 미래를 위해, 철저히 실리를 취한 이 선택이 팬들에게 엄청난 역풍을 몰고 왔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팬들의 정서를 간과했다.
결국 SSG는 25일 김성용 단장을 R&D센터로 보직 이동을 시켰다. 경질이다. 구단은 최근 감독 및 코치 인선,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고 밝혔다. 경질이라는 표현만 쓰지 않았을 뿐이다.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과 김강민을 데려간 한화 이글스, 최주환을 영입한 키움 히어로즈가 현 시점에서 2023-2024 오프시즌 승자 1순위다. 하위권 팀들은 겨울에 시끄러워야 미덕이라 해야 할 일을 했지만, 겨울의 승자로 등극할 가능성을 키운 것도 사실이다.
반면 SSG는 현 시점에서 오프시즌서 얻은 게 없다. 팀 페이롤이 높아 굵직한 외부 영입은 어차피 어렵다. 그렇다면 내실을 다져야 하는데, 현 시점에선 진통이 커 보인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 감독의 책임감도 커지게 됐다.
이제 SSG가 할 수 있는 건 외국인선수 라인업을 잘 정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무리캠프에서 얻은 해법으로 내년 스프링캠프를 잘 치르는 것이다. 단장 경험이 풍부한 민경삼 대표이사가 단장 역할까지 잘 수행하겠지만, 결국 신임단장 선임도 상당히 중요한 과제가 됐다. 겨울의 패자가 가을의 승자가 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SSG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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