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분노가 치솟는다. 1979년 12월 12일 밤에 일어난 군사반란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한 순간에 무너뜨렸다. 역사의 결말을 뻔히 알고 보는데도 심장이 요동친다. 이렇게 허무하게 국가가 무너졌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무력감에 빠진다.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많은 관객들이 심박수 챌린지에 도전하고 있다. 한 관객은 영화 종료 직후 심박수는 178bpm까지 올라갔다. 영화 시작 30분 만에 123bpm을 찍었다는 관객도 등장했다. 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가 상승했다는 후기 글도 쏟아지고 있다.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2030 관객의 분노가 들끓는다. 이들은 “영화를 보면서 눈앞에서 그때의 일을 겪은 저희 어머니는 정말 보면 볼수록 화가 난다고 하셨어요. 다시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CGV_유**), “그때를 직접 겪으신 분들은 얼마나 아프고 화날까 싶어요”(CGV_so**3393), “너무 재미있네요. 몰랐던 역사적 사실”(메가박스_cpsh**), “슬프다. 그렇게 계획적이지도 않았는데 주먹구구식으로 나라를 먹다니 참 어이가 없네”(CGV_sky13579) 등의 반응을 보였다.
CGV 골든에그지수는 28일 오후 4시 41분 현재 99%를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인 수치다. 네이버 평점도 9.57점에 달한다. 이날 영진위 통합전산망 예매율은 51.3%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황정민)은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이라고 외친다. 관객은 전두광에 분노하면서도 온 몸으로 그에 맞서는 이태신(정우성)을 응원하게 된다. 그러나 역사는 이태신의 편이 아니었다.
정우성은 최근 무대인사에서 “영화를 보면서 여러분 마음 안에 있는 이태신과 대면했길 바란다"며 "여러분 마음 속의 이태신을 계속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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