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하고 딸 앞 알몸" 신고한 女아나운서, 남편에 역고소 당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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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MBC 방송 화면
'PD수첩'/ MBC 방송 화면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강미정 아나운서가 남편의 마약 투약 혐의를 고발하고 나선 가운데, 남편 측은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강 아나운서를 역고소했다.

지난달 29일 MBC 'PD수첩'에 따르면 강 아나운서는 지난 2월 남편 조모 씨를 대마 흡연 및 소지 위반 혐의로 서울 수서경찰서에 고발하고, 폭행을 행사했다고 고소했다.

해당 방송에서 강 아나운서는 "2015년 크리스마스에 상해로 친구가 초대해서 같이 갔다. 친구가 큰 덩어리로 가지고 왔고 이걸 나눈 다음에 반은 다시 비닐에 싸서 (친구) 본인이 가져갔다. 색깔은 어두운 초록색이고 남편이 작은 종이에 말아서 피운 뒤 호텔 욕실에서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강 아나운서가 'PD수첩'에 제보한 영상에는 오전 9시에 들어온 남편이 무언가에 취한 듯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나 술 안 먹었어. 피곤할 뿐이야"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강 아나운서는 남편이 대마 흡입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계부로부터 학대를 많이 받았고 푹 자고 싶어서 대마를 했다고 털어놨다는 것이다. 심지어 시댁 식구들도 남편의 마약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강 아나운서는 시간이 지나면 남편의 상태가 차츰 나아질 거라 믿고 투약 사실을 모르는 척 했지만 남편의 상태는 갈수록 심해졌다. "남편이 침대 위로 올라가서 포효 하고 벽을 때리고, 힘이 나서 뭘 부수고 치고 하는 행태는 (그동안) 없었다. 제가 알고 있는 건 대마인데 또 다른 게 있을지 모른다"며 결국 경찰에 신고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남편 조 씨는 신고 석달이 지난 5월이 돼서야 조사를 받았고, 사건은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 강 아나운서는 그사이 변경된 수사관만 5명이며, 남편이 평소 하지 않던 제모와 염색을 했다고 주장했다.

강 아나운서의 남편은 경기도 용인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집안의 자손으로 해당 골프장의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그의 매형은 이정섭 전 수원지검 2차장검사다. 이 검사는 처남의 마약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남편 측은 마약 투약 사실을 부인하며 강 아나운서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역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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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사용된 프리랜서 아나운서 강미정씨가 제공한 남편 조모씨의 알몸 사진은 마약 투약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돼 당사자 요청으로 삭제했습니다.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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