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담동 박승환 기자] "아침, 점심, 저녁 메뉴도 잘 못 고르는데…"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는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호텔리베라에서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을 개최, '최고의 신인'으로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꼽았다.
문동주는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1차 지명을 받은 '특급유망주'로 데뷔 첫 시즌 13경기(28⅔이닝)에 등판해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의 성적을 남겼다. 문동주는 아슬아슬하게 '신인왕' 요건을 넘기지 않았고, 올해 다시 한번 생애 단 한 번 밖에 품지 못하는 타이틀에 도전했다. 그리고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영광을 안았다.
문동주는 한화의 철저한 관리 속에서 23경기에 등판해 118⅔이닝을 소화,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남겼다. 10승 달성은 아쉽게 실패했으나, 최고 160.1km의 빠른 볼을 뿌리며 KBO리그에 '강속구'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올해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의 성적을 남긴 윤영철(KIA 타이거즈)와 경쟁을 펼친 끝에 신인왕의 기염을 토했다.
문동주의 활약은 비단 정규시즌에 그치지 않았다. 문동주는 올해 우수한 활약을 바탕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BPC)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 결과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의 우승을 견인했고, APBC에서도 훌륭한 투구를 선보이는 등 한국 대표팀이 준우승을 거두는데 큰 힘을 보탰다.
문동주는 현재 각종 시상식을 그야말로 휩쓰는 중이다. KBO 공식 '신인왕'을 비롯해 각종 단체와 언론사 시상식에서 '신인'과 관련된 모든 상을 쓸어 담고 있다. 문동주는 이날 은퇴선수들이 선정하는 '최고의 신인상'을 받으면서 벌써 5개의 상을 품에 안게 됐다. 특히 이날은 '한은회' 이사를 맡고 있는 최원호 감독이 직접 시상을 진행했는데, 상을 받은 문동주와 상을 주는 최원호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를 않았다.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문동주는 "선배님들께서 주는 상은 처음 받아본다. 사실 초-중-고 야구를 하면서 상을 받아본 기억이 많지 않다. 때문에 어릴 때부터 상을 받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웠는데, 그 부러웠던 것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 같다.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고의 타자'로 꼽힌 노시환은 시상식에서 '문동주와 함께 시상식을 많이 다니는데 어떠한 대화를 주고 받느냐'는 질문에 "(문)동주와는 '이제 수상 소감을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까?'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리고 '똑같은 수상 소감 좀 그만하자'는 말을 자주 한다"고 말해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을 찾은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분명 각종 상을 쓸어 담고 있는 것은 기쁜 일. 하지만 야구를 하는 문동주에게 운동보다 힘든 것이 사상식인 듯했다. 문동주는 "이 정도로 바쁘게 움직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루빨리 운동을 하고 싶다. 나는 원래 운동선수이지 않느냐"며 "지금은 정장을 입고 있지만,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가 행복한 것 같다. 빨리 시즌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문동주는 "그동안 잘 쉬었는데, 시상식을 다니다 보니 또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 이러다가 얼마나 휴식을 취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시상식이 끝나면 당분간 사람도 안 만나면서, 집에 박혀 있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거듭되는 수상에 반복되지 않는 소감을 말하는 것이 참 쉽지가 않다. 문동주는 "나는 사실 아침, 점심, 저녁 메뉴도 잘 못 고르는 편이다. 수상 소감을 겹치지 않게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겹치는 점이 있더라"며 "(일구회) 시상식까지는 24시간이 남아 있으니, 소감을 잘 준비해서 내일(8일)도 재밌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연일 거듭되는 시상식 일정의 고충을 웃음으로 털어냈지만, 신인상을 쓸어 담으면서 2024시즌 위한 각오도 남다르다. 문동주는 "올해는 정말 준비를 잘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경험치를 바탕으로 열심히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상을 많이 받으면서 스스로에게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내년에 더 잘하라는 의미로 주시는 상이라 생각한다.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고 힘주어 말했다.
청담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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