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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유니폼 판매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저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오타니 효과'라는 말과 함께 오타니의 유니폼이 첫 출시 48시간 동안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게시글을 작성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핫한 매물이었던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으며 메이저리그 혜성처럼 등장해 신인상을 손에 넣었다. 2021년 투·타를 겸업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했고, 지난해 15승으로 빅리그 입성 후 최다승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를 넘어 전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다.
올 시즌에도 오타니는 맹활약을 이어갔다. 시즌이 시작 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해 우승을 이끌었고, 대회 MVP까지 석권했다. 정규시즌에서도 오타니는 23경기 선발 등판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지명타자로 135경기 출전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으로 '이도류' 역할을 다했다.
시즌 종료 후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 두 번 모두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빅리그 첫 홈런왕 타이틀도 얻었고,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주어지는 에드가 마르티네즈 상도 3년 연속으로 받았다. 에인절스와 계약 기간이 끝난 오타니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퀄리파잉 오퍼(QO)'를 거절하며 FA 시장에 나섰다.
오타니의 유력한 차기 행선지는 다저스였다. 오타니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 올스타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지는 것이 매우 짜증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최근 10년 동안 9번의 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가 오타니 영입에 매우 유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저스는 6억 달러(약 7783억원)로 추정된 오타니의 몸값도 감당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스윕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에서 조기탈락한 다저스는 스토브리그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내년 시즌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또한 다저스는 에인절스와 같은 로스앤젤레스를 연고지로 삼아 지역적으로도 오타니에게 매력적이었다.
생각보다 오타니 영입은 쉽지 않았다. 워낙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등 다수의 구단이 오타니 영입전에 참전했다. 에인절스 역시 오타니의 잔류를 위해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5일에는 오타니가 토론토 구단 시설을 방문해 관계자와 미팅을 갖는 등 최대 라이벌까지 생겼다.
그러나 결국 승자는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만나 10년 7억 달러(약 9081억원)의 계약을 제시하며 진심을 보여줬고, 오타니는 진심을 다해 다저스가 뻗은 손을 잡았다. 오타니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팬 여러분과 야구 관계자 여러분, 결정을 내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죄송하다. 나는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사용할 번호도 결정됐다. 현재 'MLB.com'에서 오타니의 등번호는 17번으로 기재가 돼 있다. 등번호에 얽힌 에피소드도 있다. 원래 다저스의 17번 주인은 조 켈리였고, 오타니 역시 에인절스에서 17번을 사용했다. 켈리는 팀에 합류한 오타니에게 17번을 양보했고,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이어 두 번째 빅리그 팀에서도 17번을 사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17번이 새겨진 오타니의 다저스 유니폼의 인기는 어마어마하다. 다저스는 구단 SNS를 통해 "오타니의 다저스 저지가 출시 첫 48시간 동안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유니폼 제작 전문 업체 '파나틱스'는 12일부터 오타니의 다저스 유니폼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내년 3월 오타니가 속한 다저스와 김하성이 활약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서울시리즈'를 펼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7년 동안 활약했기 때문에 한국에도 다저스 팬이 많다. 물론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팬들이 더 많겠지만, 고척돔에서 오타니의 유니폼을 입은 다저스 팬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의 유니폼 판매량을 보니 얼마나 팬들이 그를 좋아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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