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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로운 구단주 부임과 함께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간다. 가장 먼저 의료 체계를 재구성한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사미 목벨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맨유는 중요한 부서에 대한 내부 검토를 시작한 후 의료 체계를 재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맨유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데일리메일 마이크 키건 등 공신력 높은 기자들은 랫클리프 경의 맨유 25% 소수 지분 인수가 마무리됐다며 발표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으나, 빠르면 다음주 혹은 이달 안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맨유는 '글레이저 가문' 구단주의 썩어 빠진 운영에 골머리를 앓았다. 글레이저 가문은 맨유에 투자는 커녕 자신들의 돈줄로 여기며 상업적인 이익만 취했다. 맨유의 부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가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의 빵빵한 지원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할 때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의 향수만 느끼며 제자리를 걸었다.
그러던 와중 글레이저 가문은 맨유 매각을 시도했다. 더 이상 맨유가 상업적인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고, 자신들의 경영에 팬들이 불만을 품자 빠르게 매각하자는 결정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인수 작업에 착수한 사람은 바로 셰이크 자심이다. 자심은 카타르 최대 은행인 카타르 이슬라믹 은행 회장으로 자산만 452조 4437억원으로 추정된다.
맨유 팬들은 자심이 구단주로 오기를 바랬다. 맨시티처럼 중동 자본을 등에 업어 과거의 영광이 재현될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맨유 팬들의 바램은 산산조각났다. 글레이저 가문은 자심과 협상 과정에서 더 많은 돈을 원했고, 자심은 입찰 금액을 올려가며 글레이저 가문을 설득했다. 글레이저 가문의 욕심이 끝도 없자 자심은 결국 맨유 인수를 포기했다.
팬들은 절망에 빠졌다. 인수 사가에서 남은 것은 랫클리프 경 뿐이었다. 랫클리프 경은 인수 협상에서 25%의 소수 지분 매입을 제안했고, 축구 구단의 전권을 잡는 것을 원했다. 상업적인 이득은 취할 수 있으면서 더 이상 축구 구단에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솔깃한 제안에 글레이저 가문은 랫클리프 경에게 소수 지분을 팔기로 결정했다.
랫클리프 경이 맨유에 올 경우 대대적인 변화가 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가장 먼저 손 보고 있는 곳은 의료 체계다. 맨유는 올 시즌 16라운드까지 9승 7패 승점 27점으로 리그 6위에 머물러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승 1무 4패 A조 최하위로 16강 진출이 좌절되며 지난 시즌과 대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게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지도력도 있지만, 선수 부상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맨유는 현재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와 중앙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 메이슨 마운트가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제외됐다. 티럴 말라시아도 몇 개월 째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는 수비 핵심 해리 매과이어와 루크 쇼도 부상으로 교체됐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즈에 대한 처치다. 지난 시즌 막판 리산드로는 중족골 부상으로 남들보다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이번 프리시즌에 복귀해 경기를 소화했다. 아르헨티나 A매치도 다녀왔다. 충격적이게도 리산드로가 부상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된 출전으로 중족골 부상이 재발한 것이다.
이에 맨유는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가 많은 것도 모자라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선수의 출전을 허락했다는 것은 무능함을 증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목벨은 "현재 맨유는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 중이며 내부 검토 이후 의료 체계를 재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맨유는 랫클리프 경이 축구 운영을 맡을 경우 스포츠 디렉터와 CEO를 새로 선임할 계획이기 때문에 내부에서 칼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실패한 영입을 진두지휘한 존 머터프가 막중한 책임을 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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