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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가수 이홍기가 자신이 '화농성 한선염' 환자라고 고백했다.
이홍기는 18일 공개된 '화농성 한선염'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영상에서 "중학교 때부터 '화농성 한선염'이라는 질병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가끔 이 질병이 너무 심해져서 방송을 하다가 나오거나 콘서트가 취소되거나 움직일 수 없어서 많은 일들이 취소가 됐던 경험이 있다. 걷지도 못하고 움직일 수도 없고, 노래는 일단 더 이상 할 수 없고. 비행기도 탈 수가 없었고, 이게 또 열도 많이 나고, 누구한테 얘기하기가 좀 민망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화농성 한선염은 국내에 1만여 명이 앓고 있는 희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주로 엉덩이, 사타구니, 겨드랑이와 같이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통증을 동반한 염증성 결절, 악취가 나는 농양·누관 등 병변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고통스러운 질환이다. 이러한 증상으로 환자들은 사회적 낙인 및 고립, 우울 및 불안감 등을 경험한다고.
이어 이홍기는 "'종기''라는 단어에서 나오는 약간의 거부감이 큰 것 같다"며 "지금은 '화농성 한선염'이라는 정확한 질병명이 있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종기라는 단어를 많은 분들이 안 씻어서 생기는 이미지도 있는 것 같고 수치스럽고 창피하기도 하고, 그래서 말을 못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종기가) 터지기 직전이 더 아프다. 터지고 나서가 너무너무 힘들고 (고통이) 사이즈마다 다르다. 작은 여드름처럼 나는 것도 있지만, 점점 부피가 커지면 말로 설명이 안되는 고통이 온다. 근데 그 고통이 끝나고, 갑자기 왜 이러지 하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터진다. 곪아서 피가 철철 나고 고름이 철철 나고. 그래서 여벌 팬티를 들고 다닐 정도로 심각했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 종기를 오픈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질병으로 인해 촬영을 빠져야 하고 공연을 취소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거기까지 오픈하는 데 정말 힘들었다. 조금 창피하기도 했다"며 "사람들이, 심지어 멤버들도 꾀병인 줄 알았다. 연습생 때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멤버들이 장갑 끼고 발라주고 그랬다. (종기가) 사이즈도 크고 뜨겁고 너무 아파하니까 '여드름 큰 거 정도 아니야?'라고 생각했었다가 수술을 하고, 그 안에 있는 고름집을 다 끄집어내고, 상처 부위를 열어놓고, 남아있는 고름을 쭉쭉 계속 빼내는 과정을 보면서 멤버들이 이제 '와 이거 진짜 아프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고 회고했다.
끝으로 이홍기는 "팬분들 사이에서도 저와 같은 질병을 앓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더라"면서 "사실 공연이 취소되거나, 공연을 오르더라도 제대로 노래를 못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아티스트로서 절대 보여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도 너무 아파하니 많은 분들이 '종기'를 많이 찾아보셨더라. 그래서 팬분들께 공감을 많이 받기도 했고 이해도 많이 받았다. 정말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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