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최병진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역사를 또 재현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는 24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란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2023’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선제골은 이란의 몫이었다. 전반 26분 메흐디 타레미가 UAE의 수비를 무너트리는 침투로 득점 찬스를 잡아내 골로 연결시켰다. 타레미는 후반 20분에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UAE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알 가사니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가사니의 득점이 16강 진출의 향방을 갈랐다. 동시에 펼쳐진 경기에서 팔레스타인은 0-3으로 승리했다. 가사니가 득점을 하기 전까지 팔레스타인과 UAE는 승점 4점(1승 1무 1패)으로 동률을 이뤘다. 득실차까지 똑같은 상황에서 팔레스타인이 다득점에 앞섰다.
하지만 추가시간에 가사니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UAE가 골득실에서 앞서며 조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한국을 이끌고 16강에 진출했다. 카타르에서 펼쳐진 두 번의 연속 대회에서 토너먼트에 진출한 모습이다.
단순한 16강 진출이 아닌 과정도 완벽히 재현됐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당시 가나와의 2차전에서 강력한 항의로 퇴장을 당했다. 결국 3차전인 포르투가전은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봤고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가 터치라인에 섰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벤투 감독은 팔레스테인과의 2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 이에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코스타 코치가 팀을 지휘했다.
또한 극적인 순간의 장소와 상황 또한 그대로였다. 포르투갈과 경기를 펼쳤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이날 경기가 진행됐고 황희찬의 극장골과 유사하게 가사니의 추가시간 골로 조 2위를 확보했다. 한국에 이어 UAE에서도 ‘카타르 기적’을 써낸 벤투 감독이다.
[사진 = 파울루 벤투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도하(카타르)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