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안정적인데…”
KIA 타이거즈는 감독이 없지만 2024시즌 1~5선발이 확정됐다. 에이스 윌 크로우와 양현종의 원투펀치를 제임스 네일, 이의리, 윤영철이 떠받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등판 순번은 신임 감독이 결정하겠지만, 1~5선발 면면이 바뀔 가능성은 제로다. 누가 봐도 이들이 5선발을 구성해야 마운드 전력이 극대화된다.
KIA 투수들도 그렇게 알고 준비하고 있다. 선발 경쟁은 없지만, 개개인이 올 시즌 맡을 역할을 알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신임 정재훈 투수코치의 시선도 그렇다. 11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에서 “선발진은 구성이 끝났고, 6선발 후보들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모든 팀이 5선발 경쟁을 하면서도 추가로 6~8선발까지 미리 준비한다.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치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부상, 믿을 수 없는 부진 등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
KIA만 해도 작년에 외국인투수들의 부진에 후반기엔 마리오 산체스와 이의리가 부상이슈로 동시에 선발진에서 빠져나간 시기가 있었다. 가뜩이나 잔여일정이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빡빡했는데, 선발이 부족하고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어려운 레이스를 펼쳤다.
정재훈 코치는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더블헤더가 있기 때문에, 6선발들을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 KBO는 원활한 시즌 진행을 위해 다소 쌀쌀한 3월과 7~8월 혹서기를 제외하고 금요일과 토요일 경기가 우천취소 될 경우 다음날에 더블헤더를 치르기로 했다. 즉, 주말에는 더블헤더를 적극 편성한다는 얘기다.
더블헤더가 시즌 초반부터 불규칙하게 들어가면 기존 5선발 외에 선발투수가 1명씩 더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10개 구단 투수코치들은 이 부분을 감안해 선발투수를 최대한 많이 준비시키고 있다. KIA는 작년에 황동하가 6경기, 김건국이 5경기에 각각 선발투수로 나섰다.
올해는 두 사람 외에 미리 더 준비한다. 신인 조대현, 좌완 김현수 등도 있다. 그런데 정재훈 투수코치의 시야에 들어온 투수는 용마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2라운드 14순위로 입단한 좌완 장민기다. 2021년 21경기 등판 이후 1군 기록은 없다. 이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퓨처스리그에서 오히려 주춤했다. 2023년에는 5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7.94에 머물렀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안정적인데 파워가 부족하다. 선발로 준비시키고 있다”라고 했다. 스피드에서 경쟁력이 높지 않은데 제구에도 고민은 있다. 마침 11일 불펜투구를 했다. 장민기는 포수 및 정재훈, 이동걸 코치와 피드백을 마친 뒤에도 한참 불펜에 남아 투구자세를 점검했다.
특히 훈련보조요원과 함께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중심이동시 힘을 쓰는 부분에 대한 얘기였다. 스스로 문제점을 알고 있고, 고치려는 의지가 대단했다. 장민기는 텅 빈 불펜에서 한참 동안 자세를 잡아본 뒤 빠져나갔다. 잔여 일정 동안 해법을 찾는다면 당당히 6선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갈 수 있다.
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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