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 선수들이 야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우리 팀을 얼마나 아끼는지…”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31)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내야수들을 소집, ‘식사 토크’를 주도했다. 어느 팀이든 야수와 투수들끼리 종종 모이는 자리는 있지만, ‘내야수들끼리의 회식’은 쉽게 보기 어렵다.
그러나 박민우는 내야수들끼리 뭉치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스테이크 레스토랑에 참석한 내야수들은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 도태훈, 서호철, 김주원 등 주전들은 물론, 김수윤, 최정원, 김한별, 조현진 등 백업들도 포함됐다.
박민우는 이 자리에서 후배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케미스트리를 다졌다. FA 5+3년 140억원이란 고액 계약자답게, 내야수들의 최고참답게 직접 모든 비용을 계산했다. 그냥 밥 한 그릇 먹은 게 아니라, 박민우도 많이 느낀 하루였다.
박민우는 구단을 통해 “내야수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CAMP 2를 잘 마무리하고 정규시즌 우리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 내야진이 힘을 내야 우리가 가을야구를 할 수 있고, 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다고 선수들과 함께 이야기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박민우는 “식사를 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국 야구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선수들이 야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우리 팀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고, 나 역시도 선수들에게 많은 동기부여를 받은 시간이었다. 남은 기간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NC 다이노스 팬분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박민우 주최 ‘식사토크’는 실제 반응이 좋았다. 김주원은 “박민우 선배, 데이비슨 선수 등 내야수 전체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야구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그동안 팀에 외야수 포지션 외국인 선수가 많아 내야수 식사 때 외국인선수가 없었지만 데이비슨 선수와 함께할 수 있어 좋았고, 야구와 관련된 깊은 이야기들도 나눌 수 있었다. 내야수 파트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박민우 선배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NC는 2023시즌에 돌풍을 일으켰다. 1승이 모자라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올 시즌 전망이 밝지는 않다.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구창모(사회복무요원)가 빠져나가면서 선발진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사실 작년에도 페디가 선발진을 강하게 끌고 간 이면에 강인권 감독의 고충이 많았다.
이럴수록 내야수들이 투수들을 잘 도와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타격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 소통은 필수다. 그런 점에서 식사 토크는 의미가 있었다. 특히 KBO리그가 처음인 데이비슨에게 큰 도움이 됐을 듯하다. 박민우로선 식사값을 지불했지만,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른 하루였을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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