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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후임으로 시모네 인자기 인터 밀란 감독으로 고려 중이다.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을 대체할 수 있는 옵션으로 시모네 인자기 감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사비 바르셀로나 감독은 비야레알과 경기에서 3-5로 패배하자 자진 사임을 발표했다. 사비 감독은 "나는 6월 30일부터 더 이상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수행하지 않는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바르셀로나의 팬으로서 이를 방치하면 안된다"고 전했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레전드 출신이다. 1991년 바르셀로나 유스 클럽에 입단해 1997년까지 뛰었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사비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8번의 라리가 우승과 4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슈퍼컵에서 1-4로 대패를 당했고, 아틀레틱 빌바오와 코파 델 레이 8강전에서도 2-4 완패했다. 현지에서는 사비 감독의 경질설이 흘러나왔고, 비야레알전에서 패배하자 사임 의사를 드러냈다.
사임 발표 이후 바르셀로나 후임 사령탑에 관심이 쏠렸다. 티아고 모타, 라파 마르케즈, 지오 반 브롱코스트 등 차기 사령탑 후보 리스트가 올라오기도 했다. 한지 플릭과 로베르토 데 제르비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최근에는 토마스 투헬도 바르셀로나 감독직에 관심을 표명했다.
바르셀로나는 최대한 많은 후보들을 논의한 뒤 사령탑을 데려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는 인자기 감독까지 후보 리스트에 올렸다. 인자기 감독의 형은 이탈리아 간판 골잡이 필리포 인자기다. 선수 시절에는 형에게 가려졌으나 감독이 된 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자기 감독은 피에첸차 칼초 유스팀에서 활약한 뒤 1994년부터 5년 동안 1군에서 활약했다. 이후 1999년 SS 라치오로 이적해 두 번의 임대를 제외하고 11년 동안 라치오에서만 뛰었다. 2009-10시즌을 마지막으로 라치오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2010년 은퇴 직후 10년 넘게 선수로 몸담아온 SS 라치오의 프리마베라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6년 동안 유소년 팀을 담당했던 인자기 감도은 당시 1군 감독 스테파노 피올리의 경질로 인해 공석이 된 1군 임시 감독직을 수행했다.
임시 감독으로 7경기 4승 3패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인자기 감독은 2016년 여름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원래 라치오는 마르셀로 비엘사를 차기 감독으로 계약했지만 선임된 지 3일 만에 비엘사가 감독직을 버리고 나갔다. 라치오는 인자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2016-17시즌 인자기 감독은 라치오의 세리에 A 5위, 코파 이탈리아 준우승을 견인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이후 2017-18시즌에도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을 이끌었고, 라치오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코파 이탈리아 4강까지 올려놓았다.
2018-19시즌에는 코파 이탈리아 우승도 기록했으며 2019-20시즌에는 리그 4위에 오르며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다.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을 한번 더 달성하며 우승 트로피도 추가했다. 2020-21시즌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인자기 감독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인테르로 향했다. 첫 시즌 만에 라이벌 유벤투스를 누르고 코파 이탈리아 정상에 섰고, 세리에 A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3위를 차지하고 13년 만에 인테르를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었다.
코파 이탈리아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인자기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아쉽게 0-1로 패배하며 더블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최고의 팀'으로 불렸던 맨시티를 몰아붙이는 등 전술 싸움에서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보다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에도 인테르는 인자기 감독 체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승 3무 1패 승점 69점으로 2위 유벤투스에 승점 12점이 앞선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23골 2도움으로 인자기 감독 밑에서 핵심 공격수가 됐다.
바르셀로나는 인자기 감독을 시즌 끝날 때까지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인자기 감독은 지난해 9월 인테르와 2025년 6월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팀을 옮기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남은 상황이다. 과연 인자기 감독이 인테르에 잔류할지 아니면 바르셀로나로 향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모네 인자기 인터 밀란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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