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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신이 벌을 내려주셨다."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세비야 FC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레알이 전반 10분 만에 포문을 열었다. 왼쪽 측면에서 강한 전방 압박으로 볼을 탈취한 레알이 비니시우스 주니어의 반대 전환 패스로 공격 찬스를 만들었다. 루카스 바스케스가 침착하게 골문으로 볼을 집어넣었지만 주심은 VAR(비디오판독) 끝에 볼을 뺏는 과정에서 레알의 파울을 선언했다.
전반 15분에도 판정 논란을 계속됐다. 루카스 오 캄포스가 볼을 컨트롤하고 슈팅을 하는 과정에서 바스케스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지만 주심은 그대로 세비야에 코너킥을 선언했다. 레알 선수들은 모두 항의하며 주심에게 달려들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후반 16분 갑자기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바로 주심이 부상으로 교체된 것이다. 주심은 극심한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더니 그대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후 밖에서 대기하던 대기심이 옷을 갈아입고 주심으로 등장했다.
레알은 후반 36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후방에서 전달한 롱패스가 세비야 수비수 머리에 맞고 페널티 박스 앞에 머무르던 루카 모드리치에게 향했다. 모드리치는 볼을 이동 컨트롤한 뒤 오른발 감아차기로 세비야의 골망을 갈랐다.
결국 레알이 세비야와 맞대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20승 5무 1패 승점 65점으로 라리가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레알은 2위 지로나 FC와 승점 6점차를 유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5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에 1-1로 비겼던 흐름을 바꿔놓았다.
경기가 끝난 뒤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바로 주심의 교체 아웃이었다. 웃지 못할 해프닝 벌어지면서 모두의 관심이 주심에게로 향했다. 레알 미드필더 크로스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주심에 대해 따끔한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크로스는 "모든 것을 신이 지켜보고 있었고, 주심의 종아리에 부상을 입힌 것 같다. 우리에게는 정말 좋은 찬스가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있었다. 주심은 일을 올바른 방식으로 처리하지 못했고, 좋지 않은 타이밍에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크로스는 독일 국적을 가진 미드필더다. 크로스는 그라이프스발트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16세 이하(U-16) 청소년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크로스는 대회가 끝난 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2500만 유로(약 359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알에 입단한 크로스는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2015-2016시즌부터는 '크카모' 라인을 형성했다. 카세미루, 루카 모드리치와 함께 중원을 책임지며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이때부터 레알은 전성기를 달렸다. 레알은 크카모 라인을 앞세워 2015-2016시즌부터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뤄냈다. 2021-2022시즌까지 크카모 라인은 라리가 3회 우승까지 달성했다. 이 시즌에 크카모 라인은 마지막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추가했다.
지난 시즌 카세미루가 팀을 떠나며 크카모 라인은 해체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로스는 건재했다. 모드리치와 함께 주전으로 뛰며 52경기 2골 6도움을 올렸다. 사상 첫 코파 델 레이 우승을 거머쥐었고, 레알 소속으로 라리가와 컵대회, 대륙 대회 등 모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레알 역시 재계약으로 화답했다. 2024년 6월까지 크로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크로스는 올 시즌에도 레알에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33경기 1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를 꺾고 이미 한 차례 더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크로스는 독일 대표팀 소속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10년 1월 처음으로 독일 대표팀에 소집됐고, A매치 데뷔를 거쳐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했고, 이때 월드컵 도움왕에 올라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에도 선정됐다.
크로스는 유로 2020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했다. 크로스가 은퇴한 뒤 독일 대표팀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하며 월드컵 2연속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결국 율리안 나겔스만 대표팀 감독이 크로스의 복귀를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크로스의 마음을 돌렸다.
최근 독일 대표팀 복귀를 확정한 크로스가 판정 논란을 불러일으킨 주심에게 따끔하게 한 마디 했다.
[레알 마드리드 토니 크로스./게티이미지코리아]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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