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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그래, 김수현이 있었다.
약 3년 만에 돌아온 배우 김수현의 기세가 좋다. 시청률 5.9%로 출발한 tvN 주말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지난주 단 4회 만에 시청률 13%로 껑충 뛰었다.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는 글로벌 3위로 도약했다.
'눈물의 여왕'은 3년 차 부부 백현우(김수현)와 홍해인(김지원)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 드라마 '내조의 여왕'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푸른 바다의 전설' '사랑의 불시착'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와 김수현의 세 번째 만남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배우 김지원이 합류하며 날개를 달았다.
김수현이 그리는 백현우는 참 사랑스럽다. 와이프를 미워하지만 실은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게 훤히 보인다. 홍해인의 남사친 윤은성(박성훈), 장모 김선화(나영희), 처남 홍수철(곽동연), 친구 김양기(문태유) 등 어떤 캐릭터와 붙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른 자아를 보여주지만, 김수현은 이를 능숙하게 그려낸다. 이질감 없이 입체적이다.
로맨틱코미디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평과 함께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원래 저렇게 멋있었냐"는 의문 제기(?)부터 "캐릭터 제대로 만났다" "귀여운 얼굴은 그대로인데 원숙미를 장착해 섹시하기까지 하다" "요즘 '눈물의 여왕' 보는 낙에 산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덩달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튜브 토크쇼 '살롱드립' 등 예능에서의 활약도 연일 화제다. '유퀴즈'에 출연한 김수현이 3월 2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이로써 3월 1주 차엔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를, 3월 2주차엔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를 석권했다.
'유퀴즈'에서 김수현은 요들송부터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명대사까지 재연하며 수줍지만 빼지 않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또 4수 끝에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합격한 이야기, '김수맨' 에피소드와 군대 썰 등을 들려주며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다.
김지원, 박성훈과 함께 출연한 장도연의 '살롱드립'에서는 볼링에 중독된 이야기와 배우 정해인과의 친분 등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은 22일 기준, 공개 3일 만에 330만 조회수에 육박했다.
심지어 최근 가수 아이유의 콘서트 객석에서 앵콜곡으로 '나만 몰랐었던 이야기'를 애타게 외치는 목소리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며 스타성을 증명했다. 이는 대중이 돌아온 김수현을 반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눈물의 여왕' 촬영 기간을 제외하고 약 2년의 공백기를 보낸 김수현은 지난 7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군대라도 간 것처럼 휴식기를 가지려고 한 건 아니었다. 열심히 좋은 작품을 찾고 있었고 '눈물의 여왕'을 만나게 됐다. 부부 역할은 처음이다. 처가살이를 경험하고 표현해 보고 싶었다. 캐릭터가 갖고 있는 여러 매력이 있는데 섬세함, 스마트함, 지질함 등을 재밌게 버무려서 울리고 웃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21일 김수현 측은 블랙코미디 장르의 드라마 '넉오프'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넉오프'는 tvN 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2를 연출한 박현석 감독의 신작이다. SLL과 아크미디어가 공동제작한다.
고르고 고른 작품일 테니 뭐가 됐든 반갑다. 긴 공백기를 깨고 물오른 김수현의 연기를 잇달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드라마 '해품달' 속 그의 명대사를 인용해 마지막 말을 전한다.
"내 앞에서 멀어지지 마라. 시청자의 명이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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