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F·BYC 등 패션기업 펫라인 강화
‘에루샤’도 주목하는 댕냥이 시장
[마이데일리 = 유현희 기자] 오는 23일 강아지의 날이다. 강아지를 비롯한 반려동물 시장은 경기 침체를 비웃듯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조사 결과 반려동물 시장은 지난 2021년 3조4000억원에 육박했다. 오는 2027년은 6조원까지 성장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출산율 저하로 유아용품 시장이 2020년 4조원에 이른 후 성장세가 둔화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부터 반려동물 시장이 유아용품 시장을 제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G마켓이 지난해 3분기까지 유아용과 반려용 유모차의 판매 비중을 조사한 결과 43대 57로 사상 처음으로 역전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 가구는 602만가구, 반려인구는 1500만으로 추산된다.
소비재업계가 관련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소비재 기업 중 식품, 생활용품 기업이 가장 발 빠르게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은 사료와 간식, 배변용품, 위생용품 등을 잇달아 내놨다. 제약업계도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에 집중하며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성장하는 시장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식품과 건기식, 반려용 가구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은 을었지만 반려동물 ‘의식주(衣食住)’ 가운데 유독 ‘의’와 관련된 부분에 진출하는 기업은 드물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려동물 의류 시장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소위 ‘멍품’에 집중하는가 하면 국내 패션기업들도 펫 라인을 론칭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반려동물 패션 시장은 태동기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블루오션이라는 얘기다.
LF는 강아지의 날을 맞아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동물 보호단체에 기부하는 ‘해피퍼피(Happy Puppy) 도네이션 티셔츠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LF는 지난해 헤지스 퍼피컬렉션을 론칭하면서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해피퍼피 도네이션 티셔츠 컬렉션은 유니섹스 반팔 티셔츠, 여성용 반팔 스웻 셔츠, 같은 디자인의 '강아지 티셔츠' 3종으로 구성됐다. 컬러는 각 2종이다.
해피퍼피 도네이션 티셔츠 컬렉션은 23일부터 헤지스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를 비롯한 주요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헤지스는 지난해 가방 컬렉션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숄더백, 드로우백팩, 에코백, 퍼피참, 목걸이 등으로 퍼피 컬렉션은 반려동물 이동가방을 패셔너블하게 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BYC는 반려동물 브랜드 ‘개리야스’를 지난 2022년 선보이며 관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로다’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개리야스는 첫 출시 나흘만에 전 제품이 품절될만큼 인기를 모았다.
개리야스의 SS라인은 통기성 좋은 소재로 흡습속건 기능을 갖췄으며 FW라인은 내복, 김장조끼, 기모 라인 등으로 구성됐다.
국내 패션브랜드뿐만 아니라 해외 명품들도 ‘멍품’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루샤’도 예외는 아니다. 루이비통은 400만원대 반려동물 캐리어를 선보였고 에르메스는 하네스와 캐리어, 식기 라인을 출시했다. 구찌, 펜디, 프라다도 의류와 하네스, 악세서리 등으로 구성된 펫컬렉션 라인을 구축했다.
패션업계에서는 ‘펫션(Pet+Fashion)’ 시장이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패션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쇼핑몰이나 레스토랑, 숙박시설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의류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며 “셀럽들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패션이 화제가 되는 것도 관련 시장의 성장에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유현희 기자 yhh120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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