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단짠 '7인의 부활'…"이번엔 몇 명이 죽을까요?"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7인의 부활'이 아는 맛에 새로운 맛을 버무렸다.

27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새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 신은경, 윤종훈, 조윤희, 이정신과 오준혁 감독이 참석했다.

'7인의 부활'은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 작품. 김순옥 작가의 '7인의 탈출'을 잇는 시즌이다.

이날 오 감독은 "전 시즌과 차별점을 둔 부분은 시즌1이 빌드업이었다고 하면, 시즌2에서는 여러 죄를 지은 사람들이 처절히 단죄를 받는 시원한 사이다가 있을 예정이다. 답답했던 부분을 풀어줄 수 있게 연출하도록 노력했다. 또 2에는 캐릭터 하나하나의 감정에 포인트를 뒀다. 각 캐릭터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특히 이전 시즌 시청자들이 불편해하던 '고구마'적 요소를 보완했다며 "이번 시즌은 '맵단짠'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자신했다.

이혼 발표 후 첫 공식석상에 선 황정음은 "2년 정도 준비하고 촬영하는 기간이 있었다. 온 열정을 쏟아부은 '7인의 부활' 공개를 앞두고 개인적인 일로 배우, 스태프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을까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다"며 "연기는 연기고 개인적인 일은 일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희 배우들은 본연의 업에 집중해야 한다. 같이 두고 생각하지 않았고 본업에 열심히 집중해 잘 끝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강렬한 악역은 처음이다. 시즌1 때는 감독님 디렉션이 강한 장군 같은 여성이었다면 2에서는 스토리에 따라 달라진 저의 다른 결을 느낄 수 있다. 악역을 하며 1년 8개월간 소리를 질렀다. 그러다 보니 복식호흡도 되고 발성도 좋아졌다. 2는 더 편한 연기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모성애라곤 없는 악독한 금라희를 연기한 황정음은 "전 정말 개인적인 인간이었는데 아이를 낳은 전후로 바뀌었다. 세상을 다르게 보게 해준 두 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라희는 그래서 다가가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유비 역시 "감정 신도 많고 이번 시즌에서는 더 많이 있다. 사실 현장에 가면 선배들의 좋은 에너지를 따라가면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달라진 점은 요즘 눈빛이 사나워졌다고 하더라. 어제 촬영이 끝났으니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선 신은경은 "그전엔 제 역할에 자신감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이번엔 자신감을 가질만하다고 생각해 직접 인사드린다"면서 "김순옥 작가와 세 작품째 함께했다. '황후의 품격' 때도 매 신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유니크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싶다. 김순옥 작가는 배우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여지를 많이 주는 편이다. 너무 빡빡하고 제가 움직일 틈이 없는 대본이 아니라 자유롭게 기회를 열어주다 보니 연기하는 입장에서 신나고 재밌다. 자꾸 생각하고 연구하게 된다. 다음 작품은 또 어떨지 기대가 많이 된다"고 했다.

조윤희는 "시즌1 제작발표회 때 악역이 재밌고 평생 악역만 할 거라고 말씀드렸다. 쭉 해보니 안 맞는 거 같다. 심적으로 힘들다. 이제 다시 착한 역을 하고 싶다. (웃음) 아이에 대한 모성애가 강해서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위장 배우지만 남편이 생겨서 너무 좋았다. 윤종훈과 가짜지만 가정을 꾸려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마지막까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황찬성 역을 맡은 이정신은 동명이인 그룹 2PM 황찬성과의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저도 처음 이름을 보고 2PM 황찬성 선배가 떠올랐다.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 드라마를 하는 동안은 '7인의 부활' 황찬성이 조금 더 유명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전 시즌 선역으로 시작했던 엄기준은 "전 정말 선역인 줄 알았다. 이게 얼마 만인가 싶어 열심히 촬영했는데 어느날 '네가 K야'라는 말을 들었다. 청천벽력 같았다. (웃음) 어떻게 모든 캐릭터에 차별화를 줄지 고민했다"며 "시즌2는 완벽한 악역이다"고 단언했다. 

최강 악역을 묻자 이유비, 이준, 황정음, 조윤희까지 입을 모아 "매튜리(엄기준)"를 답했다. 엄기준 역시 매튜리를 꼽았다. 신은경은 금라희(황정음), 이정신은 한모네(이유비)를 추천했다. 윤종훈은 오준혁 감독을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엄기준은 "선역보다도 코미디에 대한 갈망이 있다. 제 작품 중 8할은 악역이었던 것 같다. 시트콤으로 데뷔한 만큼 코미디 연기를 다시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준혁 감독은 "최근 엔딩 신들을 촬영하면서 저희 표현으로는 한 분씩 잘 보내드렸다. 어디로 어떤 식으로 보내드렸는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웃음)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 다들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해준 만큼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엄기준은 "이번엔 몇 명이 죽을까요?"라는 유쾌한 질문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은 오는 29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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