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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7억 달러(약 9437억원)' 오타니 쇼헤이가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네 번째 캐치볼을 실시했다. 앞선 세 번의 캐치볼과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휴식 시간 없이 캐치볼에 임했다는 것이다.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3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가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2일 만에 네 번째 캐치볼로 50구를 던졌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24일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오타니는 별다른 문제 없이 1회를 막아낸 뒤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은 후 더그아웃에 '시그널'을 보냈다. 오타니가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몸 상태에 문제가 있음이 확실해지는 순간이었다.
당시 에인절스 벤치는 급히 오타니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마운드를 방문한 결과 오타니는 더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때는 '타자' 오타니 또한 더는 경기를 이어가지 않았다. 에인절스는 경기를 치르는 과정 속에서 급히 '검진'을 실시한 결과 오타니의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2024시즌이 끝난 뒤 오타니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상은 매우 치명적이었다.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 정규시즌 '만장일치 MVP'를 수상할 정도로 '이도류'를 통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오타니는 여기서 다시 한번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는데,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음에도 불구하고 타자로 출전은 거듭했던 것. 특히 오타니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팔꿈치 이슈로 1⅓이닝 만에 교체됐으나, 더블헤더 2차전에는 타자로 출전을 이어갔다. 이후에도 오타니는 투구만 중단, 타자로는 경기 출전을 거듭했다.
물론 타자로 시즌을 완주하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팔꿈치 인대가 파열된 가운데 옆구리 통증까지 겹치면서 결장을 거듭한 끝에 조기에 시즌을 마치기로 결정한 까닭. 그리고 오타니는 조금 더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오기 위해 시즌 아웃과 동시에 팔꿈치 수술대에 올랐다. 이 부상으로 인해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오타니가 큰 계약을 맺지 못할 것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오타니의 가치 평가에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오타니는 2024시즌 마운드에 오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금력을 갖춘 메이저리그 수많은 구단들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그 결과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라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2024시즌 오타니가 투수로 등판 할 수 없는 상태이며,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된 만큼 마운드로 돌아왔을 때 기존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점이 따라붙음에도 불구하고 잭팟 계약을 손에 넣었다.
올 시즌 오타니는 '타자' 쪽에만 전념할 방침. 하지만 마운드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도 매우 강하다. 오타니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통역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스포츠 도박 및 횡령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첫 캐치볼을 시작, 3일 전까지 총 세 차례 캐치볼을 했다. 당시 오타니는 10m의 거리에서 25구씩 끊어서 두 차례 캐치볼에 임했는데, 이날 캐치볼은 기존과는 조금 달랐다.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날 10m 거리에서 휴식시간 없이 약 11분 동안 50구 캐치볼을 실시했다. 네 번째 캐치볼만에 변화를 준 만큼 팔꿈치가 잘 회복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오타니는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면서 재활을 진행할 예정. 매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잘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조금 더 거리를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복귀 시점을 논하기에는 분명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지금의 흐름이라면 정규시즌 막바지에는 '투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토미존' 수술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오타니가 언제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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