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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올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한솥밥을 먹었던 쓰쓰고 요시토모가 '친정'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로 전격 복귀한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와 '닛칸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나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후 일본프로야구 복귀를 결정한 쓰쓰고 요시토모가 친정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로 복귀한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지명을 받은 쓰쓰고는 지난 2011년 40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드러내더니, 2014년 114경기에 출전해 123안타 22홈런 77타점 타율 0.300 OPS 0.902를 기록하며 재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특히 2016시즌에는 133경기에서 151안타 44홈런 110타점 타율 0.322 OPS 1.110으로 펄펄 날아오르며 센트럴리그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쓰쓰고는 2019시즌까지 일본에서 총 968경기에 출전해 977안타 205홈런 613타점 515득점 타율 0.285 OPS 0.910의 훌륭한 성적을 남긴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성적은 실망 그 자체였다.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 쓰쓰고는 51경기에서 8홈런 24타점 타율 0.197 OPS 0.708을 기록하는데 그치더니, 이듬해에도 탬파베이에서 26경기에서13안타 타율 0.167 OPS 0.462으로 처참한 성적을 남긴 채 방출의 쓴맛을 봤다.
쓰쓰고가 탬파베이에서 방출되자 처음으로 손을 내민 팀은 LA 다저스였다. 하지만 쓰쓰고는 다저스에서도 반등하지 못했고, 또 한 번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빅리그에서만 세 번째 팀인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한 쓰쓰고는 이적 첫해 4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으나, 34안타 8홈런 25타점 타율 0.268 OPS 0.883으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고, 그해 겨울 FA 자격을 통해 피츠버그에 잔류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쓰쓰고는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었지만, 1년 계약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뒤 더 큰 계약을 노리기 위해 짧은 계약을 택했다. 그런데 이 선택은 최악이었다. 쓰쓰고는 2022시즌 피츠버그에서 50경기에 나서는 동안 29안타 2홈런 타율 0.171 OPS 0.478로 다시 바닥을 찍었고, 세 번의 방출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쓰고는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하게 됐고, 이번 봄 이정후와 함께 훈련하며 다시 한번 빅리그 진입을 노렸다.
그러나 기적은 없었다. 쓰쓰고는 시범경기 5경기에서 안타는 1개에 그치는 등 타율 0.125 OPS 0.425로 경쟁력을 잃은 채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그리고 쓰쓰고의 고심이 시작됐다. 쓰쓰고는 그동안 숱한 마이너리그 강등에도 불구하고 빅리그에서의 성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지난 5년 동안 미국 무대에서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만큼 쓰쓰고는 일본프로야구 무대로 돌아가는 것을 택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쓰쓰고는 '친정' 요코하마 DeNA를 비롯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퍼시픽리그에 속한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쓰쓰고의 선택은 역시 '친정'이었다. 매체는 "요코하마 DeNA가 친정팀으로서 가장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요코하마 DeNA는 쓰쓰고의 복귀에 매우 진심이었다. 특히 외국인 타자를 추가로 영입해야 한다는 지적 속에서도 쓰쓰고의 복귀만 바라보고 지금까지 인내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데일리 스포츠'와 '닛칸 스포츠'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하기와라 타츠히로 요코하마 DeNA 구단 통괄본부장은 "쓰쓰고의 에이전트와 꾸준히 연락을 취했다. 외국인 야수를 야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쓰쓰고가 돌아오게 될 경우 퍼즐의 조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지금까지 기다렸다"며 "그만큼 쓰쓰고는 중요한 자원이다. 이를 쓰쓰고에게도 에이전트에게도 전달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끝내 반등하지 못했지만, 일본에서는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하기와라 본부장은 "(장타 생산이) 될 것이다. 될거라고 믿는다. 현재 쓰쓰고의 포지션은 1루와 외야로 생각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실전 기회가 제한됐던 것을 감안하면 리스크가 있지만, 그래도 필요한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제안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고의 제안을 건넸다"고 덧붙였다.
5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접고 일본프로야구로 복귀하게 된 쓰쓰고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와 트레버 바우어가 빠지면서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평가 속에서도 7승 7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요코하마 DeNA에 큰 힘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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