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영진위원장 임명하라"…영화인연대 성명서 발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에 선 배우 천우희, 유태오 / 본문과 무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에 선 배우 천우희, 유태오 / 본문과 무관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영화계가 문체부에 신임 위원장 임명을 촉구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정상화를 위한 영화인 성명서를 내고 "영진위가 장기간 수장인 위원장을 뽑지 못하고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파행을 겪고 있다. 9인 위원 중 2인의 임기가 지난 1월 8일 종료하였으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신임 위원을 임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진위는 코로나 팬데믹의 후유증을 겪은 한국 영화계는 현재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지난해 말 영진위의 2024년도 예산이 대폭 삭감되며 영화계 전체가 얼어붙어 있다. 영화제들은 지원 예산이 큰 폭으로 삭감되고 지원 영화제의 숫자까지 10개로 제한되는 등 엄혹한 상황을 맞고 있다. 독립·예술영화 창작과 유통을 위한 예산과 영화기획 및 제작을 위한 지원금도 매우 축소됐으며, 애니메이션 예산과 지역 예산처럼 아예 전액 삭감된 항목도 부지기수다. 이는 올해 영화계 전체에 큰 파문을 불러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영화를 널리 알리고 위상을 높여야 할 칸 국제영화제에서 매해 진행되던 '한국 영화의 밤' 행사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폐지됐고, 차례로 발표되고 있는 각종 지원 심사 결과는 줄어든 예산과 함께 심사제도가 흔들리고 있다고.

영진위는 "문체부 장관은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8조 ②항에 따라 '영화예술 및 영화산업 등에 관하여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중에서 신임 영진위원 2인을 임명해야 한다"면서 "영화계와 영화단체 등은 지난 4분기부터 문체부의 요청에 따라 영진위원 후보를 추천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지난 1월 8일 영진위원 2인의 임기 만료 후 거의 4개월째 신임위원 임명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언제 임명할 것인지, 어떤 이유로 임명이 늦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된 설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5월은 영진위가 내년 예산을 세우고 의결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하나. 문체부는 조속히 신임 영진위원을 임명하여, 영진위가 더는 표류하지 않고 영화산업 위기 극복에 나설 수 있도록 하라. 둘. 문체부는 2025년 예산 수립에 관해 영화계와 대화하고 소통하여, 한국 영화산업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