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리드오프, 누가 제일 잘 맞나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에게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이렇게 물었다. 알고 보면, 1루수만큼 고민이 되는 지점이 리드오프다. 1루수는 이우성이 돌아오면 고민이 해결되지만, 리드오프는 어쩌면 올 시즌 내내 확실하게 해결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KIA는 리그 최강 타선을 보유했다. 그러나 유독 확실한 리드오프는 안 보인다.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박찬호가 가장 많이 들어갔고, 김도영, 서건창, 이창진 등도 동참했다. 최근엔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파격적으로 쓴다. 소크라테스는 13일 만루포 포함 2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13일까지 KIA의 1번타자 타율은 0.283으로 리그 4위다. 1번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출루율은 0.349로 리그 8위에 불과하다. 때문에 극단적으로 볼 때, KIA 공격은 2~3번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도 있다.
얼핏 뭐든 잘 하는 김도영이 적합한 것 같지만, 이범호 감독은 선을 긋는다. 김도영이 테이블세터가 아닌,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혹은 클러치히터로 커야 한다고 믿는다. 이미 그런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아직도 해결책을 찾는 중이다.
이범호 감독은 “찬호가 출루율 3할6푼이 돼 주면 몰라도. 지금은 잘 모르겠다. 3할 타율에 출루율 3할6푼을 해주면 된다. 본인도 볼넷으로 나가고 싶다고 얘기는 많이 하는데…출루율 3할6푼이면 찬호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연속 3할 타율보다 출루율 향상을 개인목표로 제시했다. 실제 박찬호의 출루율은 13일까지 0.346으로 나쁘지 않다. 이범호 감독이 박찬호의 출루율 자체를 탓 하는 건 절대 아니다. 박찬호는 주루, 수비에서 지분이 상당히 크고, 무엇보다 3할 언저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유격수다.
단, 박찬호의 출루율이 리그 최정상급까지 찍지 못하는 건 볼넷이 많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찬호는 올 시즌 삼진 29차례를 당한 반면 사사구 26개를 얻었다. 적극적으로 쳐서 좋은 결과를 내는 스타일이다. 김도영도 마찬가지다.
팀에서 출루율이 높은 유형의 선수는 이창진이다. 그러나 이창진은 주전이 아니다. KIA의 주전 외야수는 소크라테스, 최원준, 나성범이다. 이창진과 서건창까지 상황에 따라 리드오프로 기용해 보지만, 이 고민은 당분간 이범호 감독의 머리를 계속 복잡하게 할 듯하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이도 1번보다 2번이 낫다. 출루를 많이 하는 선수를 1번에 넣기도 하고, (이)창진이나 (서)건창이의 출루율도 본다. 지금 소크라테스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당분간 강한 좌투수가 안 나오면, 소크라테스와 최원준을 1~2번에 놓고 경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결국 컨디션, 데이터에 따라 계속 1~2번 타자가 바뀔 듯하다. 어떻게 보면 보는 재미는 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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