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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복귀 빌드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부상 이후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고, 이제는 실전 등판까지 앞두게 됐다.
일본 '스포츠 호치'와 '스포니치 아넥스' 등 현지 복수 언론은 7일(이하 한국시각)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다저스타디움에서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3년 동안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역대 '최초' 투수 4관왕(다승, 승률, 탈삼진, 평균자책점)과 함께 정규시즌 MVP,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휩쓸었던 야마모토는 지난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결과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470억원)의 계약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되자, 10년 7억 달러(약 9629억원)라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고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 쇼헤이에 버금가는 관심이 쏟아졌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38로 부진했고,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도 1이닝 5실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부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쿠세(버릇)'를 바로잡았고, 4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 5월 3승 1패 평균자책점 3.48로 승승장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 6월 16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맞대결에서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게 되는 암초를 만났다. 직전(6월 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느꼈던 삼두근의 통증이 커진 까닭이었다.
검진 결과는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의 염증 증세. 결국 야마모토는 캔자스시티전이 끝난 뒤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했다. 야마모토는 2주 동안 아예 공을 던지지 않는 등 회복에 전념했고, 지난 20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다저스타디움에서 약 70m 거리에서 캐치볼을 진행했다. 특히 야마모토가 일본에서부터 해왔던 창던지기 훈련까지 소화했다. 마운드로 돌아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훈련을 소화했다는 것은 분명 희소식이었다.
야마모토는 첫 캐치볼을 소화한 뒤 일본 현지 복수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이 굉장히 분하다. 일본 시절부터 축적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원인(구속 상승, 슬라이더 투구 증가, 투구폼 변경)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경기를 뛸 수준은 아니지만, 불안함 없이 재활 과정은 매우 순조롭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야마모토가 지난 4일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MLB.com'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4일 불펜에서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스플리터를 섞으며 약 20구 정도를 뿌렸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맨드와 구속에 정말 흥분했다"고 활짝 웃었다. 그리고 7일 야마모토가 다시 한번 마운드에 섰다. 외야에서 최고 100m 거리의 캐치볼을 진행하면서 꼼꼼하게 몸을 푼 야마모토는 거리를 줄여가며 강한 캐치볼을 소화, 이내 불펜으로 들어섰다.
불펜에서 서 있는 상태로 8구를 던진 야마모토는 본격 포수를 앉혀놓고 30구를 던졌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세트포지션에서 10구를 던지는 등 실전에 가까운 움직임까지 섞었다. 이날은 직구 15구, 커브 9구, 스플리터 3구, 커터 2구, 투심 1구 등 여러 구종을 고루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15일 부상자명단(IL)에 등록됐던 야마모토는 도중 60일 명단으로 이동했다. 따라서 복귀는 빨라야 8월 중순. '리빙레전드' 클레이튼 커쇼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선발 로테이션에 여전히 의문부호가 남아있지만, 다저스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4일 야마모토가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한 뒤 "9월 어느 시점에는 복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야마모토는 9월 빅리그 무대로 돌아올 전망이다.
일단 두 번째 캐치볼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만큼 야마모토는 이제 타자들을 상대하며 본격 빌드업에 나선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14일부터는 타자를 상대로도 등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4470억원'이라는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야마모토의 복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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