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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의사 겸 방송인 양재웅의 병원에서 환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병원의 약물 오남용 논란까지 불거지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6일 한겨레는 양재웅이 운영하는 부천더블유(W)진병원 진료기록을 입수해 10년차 정신과 전문의 A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유족이 병원 쪽으로부터 확보한 간호기록지, 경과기록지, 경리·강박 시행일지, 안정실(격리실) 폐회로텔레비전(CCTV) 일람표 등 각종 진료 관련 기록을 받아 A 전문의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 가장 먼저 지적된 건 입원 초반의 고용량 진정제 투여였다.
피해자인 33살 여성 박씨는 지난 5월10일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이 병원에 입원했다. 어린 시절부터 미국 유학생활을 하다가 귀국한 박씨는 7년 전부터 내과병원 등에서 대표적인 식욕억제제인 디에타민(대웅제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지나친 수면과 결벽증 등 디에타민 중독 증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울의 몇몇 대학병원에 입원을 하거나 통원치료를 받기도 했는데, 어머니의 권유로 부천더블유진병원에 최대 4주 예정의 입원을 하게 됐다.
다이어트 약물 중독으로 입원하게된 박씨의 경과기록지를 확인해보니 입원 첫날 박씨가 복용한 약은 페리돌정 5㎎, 아티반정 1㎎, 리스펠돈정 2㎎, 쿠아틴정 100㎎, 쿠에틴서방정 200㎎이었다.
전문의 A는 "(의료진이) 하나의 약으로는 충분한 진정효과를 가져올 수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들은 대부분 항정신성·향정신성 약물이고, 특히 리스펠돈은 고역가(단위 밀리그램당 강한 효과)의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고용량의 진정제 투여는 사망하던 날까지 쭉 지속됐던 것으로 보인다. 투약기록을 보면, 약 때문에 졸리고 처진 피해자가 약을 삼키지 못하자 후반으로 갈수록 경구약보다 주사제가 쓰였다”면서 “피해자가 약을 삼키지 못할 정도로 자기 몸을 주체 못하는데, 오히려 ‘역가’가 높은 주사제를 쓴 것이다. 이러한 주사제는 정신장애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코끼리조차 쓰러뜨릴 정도로 강한 진정효과를 갖는다고 하여 ‘코끼리 주사’로 불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앞서 유명 정신과 의사가 운영하는 부천 정신병원에서 지난 5월 27일 30대 환자 박씨가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고, 해당 병원이 양재웅의 병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공개된 병원 CCTV에는 정신병원 1인실에 입원했던 여성 박씨가 복통을 호소하며 문을 두드렸으나 간호조무사와 보호사는 그에게 약을 먹이며 손과 발, 가슴을 결박하는 장면이 담겼다. 박씨는 의식을 잃었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결국 숨졌다.
결혼을 앞둔 하니의 소셜미디어에 악플이 쏟아지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양재웅은 지난달 29일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관련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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