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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대한체육회가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갈등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체육회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일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의 발언과 관련하여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를 구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지난 5일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협회에 대해 충격 폭로를 했다. 그는 "저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건 나을 수 없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은 실망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불만이 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대표팀을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뛸 수 없다는 건 선수에게 야박한 결과"라면서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배드민턴) 협회가 모든 걸 다 막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을 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한국 배드민턴이 더 발전할 수 있는데 금메달이 하나 밖에 나오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돌아봐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날렸다.
후폭풍은 거셌다. 안세영은 관례적으로 하는 코리아하우스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세영이 귀국길에 올랐다. 안세영은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협회의 대기 지시라고 추가 폭로했다. 협회는 아무런 공식 입장 없이 파리를 떠났고, 일정을 바꿔 귀국길에 오른 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은 이날 오전 인천에 도착했다. 그는 안세영과 갈등이 없었다면서 자리를 떠났다.
안세영은 귀국해 "상의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낀 뒤 떠났다. 이후 배드민턴협회의 첫 공식 입장이 나왔다. 무려 10쪽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안세영의 주장을 요목조목 반박했다. "무리한 대회 출전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했다.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나섰다. 조사위원회를 꾸려 갈등을 면밀히 살펴보려 한다.
조사위에는 외부 감사 전문가 4명이 포함된다. 감사원 출신 감사관, 대한체육회 청렴시민감사관[경찰 수사관 출신], 국민권익위원회 출신 감사관, 여성위원회 위원 등이 조사에 나선다. 여기에 대한체육회 법무팀장(변호사), 감사실장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조사는 파리올림픽 폐회 이후 시작한다.
체육회는 "무엇보다 안세영의 발언이 부상 관리, 훈련 체계, 선수 보호 등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조사위의 면담 등을 통해 구체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문제가 발견될 시 감사로 전환하여 대한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선수촌 훈련본부 등 선수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자세히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후 인적 문제가 있다면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하고, 제도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규정 개정 등을 통해 개선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체육회는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 집중하고 올림픽을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선수 권익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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