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배소현(31‧프롬바이오)이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억원) 정상에 올랐다.
베소현은 18일 경기도 안산의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하며 서어진(23·DB손해보험), 황유민(21‧롯데)과 동타를 이뤘다.
마지막 파5홀인 18번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배소현과 서어진이 버디를 기록한 반면 황유민이 파를 기록해 먼저 탈락했다. 이어진 2차 연장에선 배소현의 두 번째 샷이 러프로 넘어가는 위기를 맞았으나 버디로 잘 마무리했다. 3차 연장에서도 배소현은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긴 러프에 떨어져 난관에 봉착했다. 서어진은 안정적인 어프로치샷으로 공을 홀컵에 붙였고, 서어진은 약 5m 버디 퍼팅을 남겨놨다. 서어진의 버디 퍼트를 빗나갔고, 배소현의 퍼트가 홀컵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배소현은 지난 5월 154번째 대회 만에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뒤 이후 8개 대회 만에 통산 2승이자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전날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내면서 코스 레코드를 작성한 배소현은 이날도 좋은 샷을 선보였다.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배소현은 6번홀(파5)에서 두 번째 버디를 기록했다.
깔끔하게 2타를 줄이고 후반에 돌입한 배소현은 12번홀(파3)에서 다시 한 타를 줄여 선두권을 유지해나갔다. 그리고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버디 퍼트를 넣었다면 우승할 수 있었으나 놓치고 말았다.
그래도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냈다.
경기 후 배소현은 "초대 챔피언이 되어 영광이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고, 정말 행복하다"면서 "전지훈련 기간에 쇼트 게임을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제11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끝나고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에 일주일 휴식할 때 행사 일정을 모두 빼고 연습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18번홀 우승 확정 버디 퍼팅을 놓친 부분에 대해서는 "16, 17번 홀에서 퍼트가 강하게 맞아서 마지막 홀에서는 거리감을 조절했는데 애매하게 짧았다. 상위권 선수들의 스코어 차이가 크지 않아서 오랜만에 긴장하면서 쳤고, 그 떨림을 이겨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다.
배소현은 방송 인터뷰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선수'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대기만성형 선수라고 생각한다. 정규 투어에 와서도 처음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며 조금씩 결과를 얻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골프는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찾아온다. 어린 선수들이 나를 보면서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여자 선수들은 선수 생명이 특히 더 짧다고 생각하는데, 골프는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길게 할 수 있는 스포츠다. 나도 길게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서 체력과 비거리 등 아쉬운 부분을 채워가며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배소현은 "나는 한 해 한 해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건강하게 골프를 오래 하고 싶다"면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영광일 것이고, 그런 자리에 설 수 있다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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