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경보제약, ADC 생산 공장 구축 나서
동아에스티, 핵심 기술 보유한 앱티스 인수 경쟁력 확보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차세대 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약·바이오 기업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ADC는 약물을 항체에 붙여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접합체다. 강력한 세포 사멸 기능을 갖추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표적 항암 치료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ADC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최소 300억달러(약 40조905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에스티, 경보제약 등이 ADC를 취급하기 위해 공장 설립과 인수합병 등에 나섰다.
먼저 ADC 생산시설 구축 선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올해 12월 ADC 전용 생산시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설은 최대 500L 규모 생산 설비와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또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우수 ADC 기술 보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ADC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지난해부터 스위스 아라리스, 에임드바이오 등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ADC는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항체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ADC 시장에 선제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약회사도 ADC로 신약개발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작년 ADC 전문 기업 ‘앱티스’를 인수했다. ADC 치료제 핵심인 링커 기술 ‘앱클릭’을 개발하며 기술 차별성을 보유했다. 항체 변형 없이 위치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킬 수 있다.
앱티스는 또한 프로젠, 셀비온 등 기업과 ADC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해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앱티스 링커 기술은 다양한 약물의 항체 접합에 적용할 수 있다”며 “ADC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 자회사 경보제약은 이달 ADC 공장 신설에 854억6000만원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그룹 차원에서 ADC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신호탄 격이다. 투자 금액이 자기자본금 1443억원과 비교해 59.1%에 해당한다.
경보제약은 앞서 프로티움사이언스, 파로스젠,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등 기업과 ADC 관련 개발·생산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후 선진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cGMP) 수준의 ADC 생산능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보제약 관계자는 “자사는 꾸준히 ADC 생산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기반을 닦아 왔다”며 “이번 공장 신설로 사업을 본격화해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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