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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6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향해 역겨운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서 손흥민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다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했다.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벤탄쿠르는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고, 결국 꼬리를 내렸다. SNS를 통해 급하게 사과했다. 한 번 사과로 논란이 멈추지 않자 두 번 사과했다. 그래도 논란은 사라지지 않았다.
많은 언론, 전문가들이 벤탄쿠르를 비판했다. 그리고 토트넘이 자체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까지 나섰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러지 않았다. 이런 목소리를 외면했다. 묵인했다. 묵시적 동의였다. 사실상 벤탄쿠르를 감싼 것이다.
논란이 더욱 커지자 손흥민, 피해자가 직접 나서야 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를 용서한다고 했다. 그때서야 토트넘 구단은 앞으로 나와 둘의 화해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징계가 아닌 자체 '교육'을 진행하겠다며 이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 하려 애를 썼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해 비난을 받아야 했다. 토트넘 동료들도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토트넘 구성원 전체가 아무리 감싼다고 해도 이 행위는 용서 받을 수 없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묵인한 토트넘에 심판을 내렸다. 사건 직후 FA는 벤탄쿠르 발언 조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벤탄쿠르를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최대 12경기 출전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충격적인 주장을 펼친 영국 언론이 등장했다. FA의 벤탄쿠르 징계가 과하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용서했고, 손흥민이 불쾌하지 않다고 하는데, 왜 FA가 나서서 사태를 키운다는 논리. 이 매체는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이 터무니없지 않다는 충격적인 언급을 하기도 했다. 즉 이 발언을 용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영국의 '데일리 스타'다. 이 매체는 "벤탄쿠르의 12경기 출장 정지는 지나치다. 교육할 수 있는데 왜 토트넘 스타를 처벌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벤탄쿠르 12경기 징계 가능성에 엄청나게 화가 났다. 인종차별 이야기다. 벤탄쿠르는 모든 한국인이 똑같아 보인다는 끔찍한 농담을 했다. 인정하건대, 그것이 확실히 터무니없지 않았다. 그래도 이 빌어먹을 한 마디 때문에 시즌의 1/3을 뛰지 못한다는 건 정당화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벤탄쿠르는 매우 나쁜 농담에 대해 사과했다. 손흥민은 사과를 받아들였다. FA는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할 것이다. '불쾌하지 않은 사람을 대신에 불쾌감을 느끼는' 일은 무의미하고 퇴보적이다. 12경기 출장 정지는 피에 굶주린 대중을 달래는 것 외에 무슨 역할을 하는가. 이 징계는 터무니없는 길이다.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할 것이다. 현명한 접근 방식은 벤탄쿠르를 불러, 그의 실수를 듣고, 이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FA도 그래야 한다. 의도치 않은 농담이었다. 이로 인해 동질화된 편견이 또 나왔다. 남미 사람들은 다 그렇다고. 우리 모두가 진정을 해야 한다. 독은 진짜 잘못된 사람들을 위해 남겨둬야 한다"고 전했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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