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는 누군가가 찾아줘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일이 있고, 작품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부지런히 할 수 있을 때 필모그래피를 견고하게 쌓아나가고 싶어요.”
배우 김성균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성균은 끊임없이 일하는 원동력은 가족이라며 다양한 역할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김성균은 보호관찰관 김선민을 연기했다.
‘무도실무관’은 공개 이후 3일 만에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또한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태국을 포함한 총 58개 국가에서 톱10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김성균은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너무 기분 좋다. 집에서 보는 영화라는 점에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재밌게 볼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아이들이 아빠가 나와서 재밌게 봤다기보단 김우빈의 액션에 환호하는 것 같더라”라고 답했다.
김성균은 김주환 감독의 전작인 ‘청년경찰’ ‘사냥개들’을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김 감독 특유의 리드미컬한 연출을 느꼈다고. 김성균은 “글이 잘 살아있어서 참여해보고 싶었다. 김우빈도 평소에 평이 좋고 연기도 잘하는 친구니까 묻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균은 김우빈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빈이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너무 좋고 멋진 친구로 소문나있다”며 “견학을 위해 방문한 보호관찰소 주차장에서 처음 만났는데 첫인상은 ‘크다’ ‘다부지다’였다”고 말했다.
“듬직하고 믿음직스럽죠. 이 친구가 대화를 잘 받아주고 들어줘요. 같이 있으면 편안해서 저도 모르게 다 얘기를 하게 되죠. 경제부터 시사 교양, 영화 이야기까지 두루두루 하고 심지어 육아 이야기까지 해요(웃음).”
김우빈은 ‘무도실무관’ 인터뷰에서 김성균에 대해 좋은 어른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성균은 “우빈이는 날 너무 좋게 봐준다. 나를 좋게 보니까 안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해도 실망할까 안 한다”며 “더 좋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성균이 연기한 김선민은 이정도를 올바른 길로 이끄는 인물이다. 꿈 없이 재미만 좇던 이정도를 무도실무관의 세계에 발 들이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우빈이가 맡은 정도는 히어로로 성장하는 캐릭터예요. 자기의 재능으로 누군가를 돕고 사회에 보탬이 되죠. 선민은 평범했던 청년을 좋은 길로 가게 이끌어 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멘토이자 형 같은 존재예요.”
영화 ‘이웃사람’의 악역부터 디즈니+ ‘무빙’의 선역까지, 김성균은 장르와 역할을 불문하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성균은 “하나만 보여주기엔 내 능력치가 낮다. 이미 악역으로 날고기는 배우가 많은데 내가 악역만 보여주기엔 너무 잘해야 하지 않나”라며 “그럴 자신이 없어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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