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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정규시즌 마지막 시리즈를 앞두고 복귀해 뉴욕 메츠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센가 코다이가 결국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23일(이하 한국시각)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대결에 앞서 센가 코다이의 올 시즌 복귀를 취소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지난 2010년 육성선수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해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11시즌 동안 224경기에 등판해 87승 44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9의 성적을 남긴 센가는 2022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줄곧 빅리그 진출을 희망했던 센가는 번번히 소프트뱅크의 반대에 가로막혔는데, 국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재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메이저리그를 위해 '옵트아웃' 조항을 넣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약 1002억원)의 계약을 맺은 센가의 첫 시즌 활약은 압권이었다. 엄청난 낙폭의 포크볼로 메이저리그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센가는 '유령 포크'라는 닉네임이 붙었고, 29경기에 등판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기며 내셔널리그 신인왕과 사이영상 경쟁을 펼치며 1년 만에 메츠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사이영상 듀오'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가 모두 메츠를 떠난 가운데, 센가는 개막전 선발로 출격이 유력했다.
그런데 시즌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던 과정에서 센가가 오른쪽 어깨를 호소하면서 장기간 전열에서 이탈한 까닭. 이 부상으로 인해 센가는 전반기를 통째로 날리게 됐지만, 지난 7월 27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맞대결에서야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왔고, 5⅔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실점(2자책)을 기록 중이었는데, 또 악재가 발생했다.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는 과정에서 센가가 갑작스럽게 쓰러진 것. 왼쪽 종아리를 부여잡은 센가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스스로 몸을 일으켜 세웠지만, 절뚝이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MRI 검진 결과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심각하게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멘도사 감독은 센가가 올 시즌 중 마운드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대로 센가의 시즌이 끝나는 것처럼 보였는데, 최근 메츠에 희소식이 찾아왔다. 괴물 같은 회복력을 바탕으로 센가가 정규시즌 막판 빅리그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메츠는 현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3위에 랭크돼 있지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추격을 당하는 중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시리즈인 애틀란타와 3연전의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상황에서 센가가 돌아온다는 것은 엄청난 호재였다.
당초 메츠는 센가를 불펜 투수로 기용할 뜻을 드러냈으나, 선발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기대감을 품었다. 센가 또한 지난 21일 트리플A 무대에서 최고 94.9마일(약 152.7km)의 빠른 볼을 뿌리며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센가의 복귀는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복귀를 위한 빌드업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삼두근에 통증을 느꼈고, 메츠는 센가의 복귀를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멘도사 감독은 "센가는 투구를 계속할 수 있다고 했지만, 몸 상태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일단 투구 연습은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정규시즌 중에는 복귀하지 않는다. 문제가 모두 해결되지 않는 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령탑은 포스트시즌 등판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정규시즌 중 복귀가 좌절된 것은 분명했다. 부상으로만 한 시즌을 날리게 된 센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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