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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A 다저스로선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은 걸 확인한 건 수확이다. 그러나 목표로 삼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매 경기 타자들만의 힘으로 이길 순 없다.
다저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7-5로 이겼다. 오타니 쇼헤이가 포스트시즌 데뷔 첫 홈런, 안타, 타점, 득점을 동시에 신고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결승타에, 활발하게 터진 하위타선까지 돋보이며 샌디에이고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이 시리즈를 샌디에이고의 우위로 바라본다. 마운드의 높이에서 결국 샌디에이고가 앞선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다저스의 선발진이 최근 몇 년을 통틀어 가장 약하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잭 플래허티가 책임져야 하는 구조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클레이튼 커쇼의 발가락 부상이 더 심해졌다며 시즌 아웃을 보도했다.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개빈 스톤도 이미 시즌 아웃됐다.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는 올해도 부상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여기에 올해 워커 뷸러와 바비 밀러가 너무 좋지 않았다. 뷸러는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하고 첫 시즌이었다. 야마모토도 올 시즌 도중 삼두근 부상으로 3개월 정도 쉬었다. 따지고 보면 이적생 플래허티 말고 건강 이슈에서 자유로운 선발투수가 없다.
이런 상황서 야마모토가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망쳤다.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볼넷 5실점했다. 마치 3월 말 서울시리즈서 가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보는 듯했다. 확실히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야마모토에게 자신감이 있다. 스피드도 여전했고, 다양한 공을 뿌리지만 샌디에이고만 만나면 고전한다.
디비전시리즈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려면 11승이 필요하다. 첫 경기서 이겼지만, 아직도 10승을 더 해야 한다. 그 10승을 따내는 과정에서 항상 타자들이 선발투수의 고전을 극복하는 타격을 보여주는 건 불가능하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포스트시즌에 마운드에 세우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당연한 일이다. 결국 기존 투수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야마모토는 물론이고, 플래허티가 정말 잘 해야 한다. 그리고 뷸러와 랜던 낵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뷸러와 낵에 대한 업계의 신뢰는 크지 않다. 야마모토도 3억2500만달러(약 4383억원) 몸값을 지금까진 못 한다고 봐야 한다.
그나마 다저스는 야마모토가 내려간 뒤 불펜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했다. 라이언 브레이저, 알렉스 베시아, 에빈 필립스, 마이클 코펙, 블레이크 트레이넨 등이 샌디에이고 타선을 묶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교체가 공격적이었다. 코펙과 트레이넨이 8회초에만 볼넷 3개를 합작했지만,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과거 포스트시즌서 경기운영을 정규시즌처럼 한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그러나 최근 몇년을 보면 그렇지 않다. 이날도 ‘내일은 없다’ 식의 현란한 불펜 야구를 선보였다. 그렇다면 여기서 선발투수가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가는 열쇠는 결국 선발진이다. 야마모토는 디비전시리즈가 5차전까지 가면 다시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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