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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MVP 출신들이 나란히 흔들린다. 특히 LA 다저스로선 베테랑 1루수 프레디 프리먼(35)의 실책이 뼈 아팠다.
프리먼은 올 시즌이 안 풀린다. 시즌 중반 아이의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웠고, 9월2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 도중 발목을 다쳤다. 그 여파로 그대로 시즌을 접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7일 샌디에이고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 도중 스윙을 하다 다시 통증이 찾아와 교체됐다.
프리먼은 9일 3차전에 결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으나 정상적으로 출전했다. 경기에 나설 만하니 나갔지만, 정상 컨디션일 리 만무하다. 이번 디비전시리즈 3경기서 11타수 3안타 타율 0.273이다. 도루 한 개를 기록했으나 다저스가 원하는 홈런과 타점은 1개도 신고하지 못했다.
더구나 3차전서는 수비가 흔들렸다. 본래 수비력이 좋은 선수인데, 이날 결정적 실책을 범했다. 1-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1루서 잭슨 메릴의 타구를 기가 막히게 걷어냈다. 이미 베이스를 비우고 앞으로 나오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 상황.
그러나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미겔 로하스에게 악송구를 범했다. 송구가 1루에서 2루로 달려가던 매니 마차도의 헬멧 부근을 때린 뒤 좌측 외야로 빠져나갔다. 이 악송구로 마차도가 3루에 들어갔다. 다저스로선 3-6-3 혹은 3-6-1 더블플레이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었으나 무사 1,3루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실책 뒤엔 꼭 결정타가 나온다. 그래도 다저스 선발투수 워커 뷸러가 잰더 보가츠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때 다저스의 수비가 또 살짝 흔들렸다. 2루수 개빈 럭스가 2루 커버를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타구를 잡은 유격수 로하스가 직접 2루를 찍으러 갔고, 그 사이 1루 주자 메릴이 2루에서 살았다. 타자주자 보가츠 역시 세이프. 마차도는 득점.
다저스로선 마차도에게 득점을 내주더라도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실점은 실점대로 하고 위기가 계속됐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카일 히가시오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좌중월 투런포로 2회에만 대거 6득점하며 승기를 확실히 점했다. 다저스는 3회초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중월 그랜드슬램으로 1점차로 바짝 추격하긴 했다. 그러나 2회 실책과 매끄럽지 않은 수비 여파로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6년 1억6200만달러(약 2177억원) 계약의 절반이 끝나는 시즌. 몸도 완전치 않고, 타석에선 확실한 한 방이 안 나온데다 실책까지 범한 프리먼의 마음이 좋지 않을 듯하다. 다저스로선 별 다른 방법이 없다. 벼랑 끝에 몰린 이상 프리먼이 10일 4차전서 방망이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오타니~베츠~프리먼의 시너지가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 것도 다저스의 고민이다. 샌디에이고의 마운드가 그만큼 높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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