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38)가 존재감을 보일 필요가 있다. 방망이가 너무나 차갑게 식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거둔 뒤 2차전도 속절 없이 무너졌다.
하루에 충격의 2패를 떠안았다.
무엇보다 삼성은 타선 침체가 돋보이는데 그 중 중심타자 박병호의 부진이 크게 다가온다.
대구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는 홈런 8방을 터뜨리며 도합 10득점을 올리며 위력을 선보였으나 이후 타선의 부진이 이어졌다.
잠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 4차전에서는 도합 1점을 내는 데 그쳤고,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선 4점에 불과했다.
박병호의 타격감도 아쉽다. 박병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장점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LG 트윈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231(13타수 3안타)에 그쳤다. 장타가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뼈아프다. 박병호의 플레이오프 장타율은 0.231에 불과하다. 김영웅, 르윈 디아즈, 김헌곤, 강민호 등은 장타를 펑펑 때려냈지만 '홈런왕'을 했었던 박병호는 오히려 침묵했다.
한국시리즈에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김영우의 번트 실패로 1사 1, 2루가 됐는데 여기서 박병호는 삼진으로 물러나며 또 한 번 맥을 끊었다. 배트에 공을 맞추지 못했다.
박병호의 침묵 속에 삼성은 KIA에 1-5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도 "6회초에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서, 특히 원정에서 경기 후반 역전을 당하고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2차전에서도 박병호는 조용했다.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회초 1사에서 중견수 플라이, 6회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3루 땅볼, 8회엔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타석도 아쉬웠다. 삼성이 3-8로 추격했다. 2사 1 ,2루 상황이 만들어졌고,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정해영의 5구째 136km짜리 슬라이더를 공락했으나 삼진을 당했다. 더 추격할 수 있었지만 박병호는 결정적일 때 치지 못했다.
KT 위즈에서 주전 경쟁에 밀렸던 박병호는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삼성이 손을 내밀었다. 오재일과 맞트레이드로 대구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5월 29일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고 홈런 20개를 쳤다.
하지만 유독 큰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 올해 플레이오프까지 박병호의 포스트시즌 통산 64경기 타율 0.246 13홈런 32타점 OPS 0.796이었다.
올해 한국시리즈를 제외하고 이전까지 KS 성적은 15경기 타율 0.164(55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9득점에 불과했다. 이번 2경기를 더하면 타율은 0.141까지 추락했다.
삼성은 벌써 2패를 했다. 홈에서 반격을 해야 한다. 박병호가 터져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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