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형 없어도 괜찮아' 김태군 만루포→테스형 투런포 쾅쾅, 4번 타자 공백 지웠다 [MD대구 KS]

[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경기 전 KIA 타이거즈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4번 타자 최형우가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이다. 하지만 KIA 선수들은 최형우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2017년 이후 7년만의 통합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사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4번 타자 최형우가 3차전 이후 허리 통증을 느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대타 출전 여부도 체크해봐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때문에 KIA 타선은 대수술을 거쳐야 했다. 김선빈이 2번으로 전진배치됐고, 나성범이 4번을 맡았다. 이창진과 변우혁이 선발 출전했다.

우려는 기우였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1회부터 점수를 뽑았다. 박찬호가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선빈이 10구 승부 끝에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뽑아냈다. 김도영이 3루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나성범이 1타점 내야 땅볼을 쳐 선취점을 올렸다.

그리고 3회. 빅이닝을 만들었다. 김선빈 안타, 김도영 볼넷, 나성범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소크라테스가 2타점 적시타를 쳐 3-0으로 달아났다. 최원준의 희생번트와 이창진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삼성 벤치는 원태인을 내리고 송은범을 올렸다. 변우혁이 포수 파울 플라이에 그쳤으나 김태군이 대포를 쏘아올렸다. 송은범의 2구째 135km 슬라이더를 통타, 122m를 날려 담장을 넘겼다.

KS 그랜드슬램은 이범호 현 KIA 감독이 2017년 두산과 5차전에서 기록한 뒤 7년 만에 나온 아치다. 그리고 역대 5번째다. 김태군은 정규시즌까지 통틀어 2008년 데뷔 이후 첫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4회 5회 잠잠했던 타선은 6회 다시 불이 붙었다. 1사 후 나성범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바뀐 투수 최채흥의 3구째 137㎞짜리 몸 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펜스를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 이번 시리즈 들어 처음 나온 소크라테스의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KIA는 9-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타자들이 골고루 잘 해줬다. 2번에 배치된 김선빈은 5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4번 타자로 나선 나성범은 멀티히트와 함께 1타점을 올렸다. 이창진 역시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이날 KIA 타선은 무려 13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삼성 마운드를 폭격했다.

대구=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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