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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TV

이규한, 악역의 새 역사 썼다[지옥에서 온 판사]

시간2024-11-03 10:45:28 남혜연 기자 whice1@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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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한./ SBS
이규한./ SBS '지옥에서 온 판사'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남혜연 기자] 배우 이규한의 열연이 또 한 번 빛났다.

'악역=이규한'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새 역사를 쓰며 연쇄 살인범의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이규한은 지난 1일과 2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최종회에서 박신혜에 의해 악역의 종지부를 찍었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 분)가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김재영 분)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공존 사이다 액션 판타지물.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이규한은 국회의원 정재걸(김홍파 분)의 장남 정태규 역을 맡았다. 정태규는 태옥개발산업 CEO이자 강빛나의 전 약혼남으로, 지난 방송을 통해 수많은 이들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 J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이규한과 박신혜./ SBS
이규한과 박신혜./ SBS '지옥에서 온 판사' 방송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정태규를 찾아온 강빛나는 "나 대신 사람들을 죽여 시신 각 부위를 잘라와라. 풀려나게 해 주겠다"라며 파격적인 거래를 제안했다. "사람 죽이는 게 뭐가 어려워서 부탁까지 하냐"라며 비웃던 정태규는 미련 없이 자리를 뜨려는 강빛나의 뒷모습에 "몇 명이나 죽이면 되냐"라며 거래에 응했다.

이어진 재판에서 "피고인이 J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맞냐"라는 강빛나의 질문에 "제가 다 죽였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살려달라고 매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그 순간만큼은 내가 진짜 신이었다"라며 과거를 회상하며 웃음짓던 그는 "내가 당신들의 소중한 가족을 비참한 가난에서 해방시켜 줬다"라며 유족들을 기만해 보는 이들마저 분노하게 만들었다.

극단적 선택을 한 동생 정선호(최동구 분)를 핑계 삼아 특별 귀휴를 신청한 정태규는 장례식장에서 벗어나 해외 도피를 시도했다. 조력자인 자신의 변호사와 은밀한 만남을 가진 정태규는 위조여권을 내미는 변호사를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봤고, 그가 뒤를 돈 사이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살해하며 여전히 악랄한 모습을 보였다.

정태규는 자신을 찾아낸 강빛나에 흠칫한 것도 잠시, 뻔뻔한 미소를 지으며 일말의 반성도 보이지 않았다. 화가 난 강빛나는 정태규를 환상으로 밀어넣었고, 정태규는 강빛나가 만든 환상 속에서 심장을 관통당하고 손목을 잘리는 등 고통을 생생하게 겪으며 사망과 부활을 반복했다.

환상에서 빠져나온 정태규는 "제발 그만, 너무 아프다"라고 절규한 것에 이어 "어떻게 하면 살려줄 거냐"라며 무릎을 꿇고 싹싹 비는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무자비한 폭행을 쏟아낸 강빛나는 "네가 생명을 뺏은 무고한 피해자들과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온 유가족들에게 사과해라"라고 소리쳤고, 피칠갑이 된 정태규가 "잘못했습니다"라며 머리를 조아렸지만 끝내 강빛나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이어지며 안방에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를 선사했다.

이규한은 '지옥에서 온 판사'를 통해 소름 돋는 두 얼굴을 가진, 악마보다 더 악마같은 정태규를 완벽한 연기로 그려내며 악역의 새 역사를 썼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악랄한 모습으로 극의 파격적인 전개를 이끌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배우' 진가를 재차 입증한 이규한이 보여줄 앞으로의 활동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이규한./ SBS
이규한./ SBS '지옥에서 온 판사' 방송화면 캡처

남혜연 기자 whice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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