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잘해도 올라갈 기미가 안 보이면 솔직히…”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2025시즌 1군 28명 중 두 자리를 ‘스페셜 엔트리’로 운영할 계획이다. 2군에서 야수 1명과 투수 1명을 2군 코칭스태프의 100% 추천으로 1군에 등록한다. 그러다 가능성이 보이면 완전한 1군 선수가 되는 것이고, 부족한 부분이 보이는 선수는 2군으로 돌아가 기량향상에 매진할 예정이다.
결국 2군 선수들이 돌아가며 1군에 진입, 동기부여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또 그래야 1군 선수들도 건전한 긴장감을 갖는다. 1~2군 순환효과를 극대화하면, 궁극적으로 팀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 부상 등의 돌발변수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부상자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2군에서 잘 하는 선수들의 1군 진입이 배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스페셜 엔트리 2인을 유지할 경우 팀 전력에 미칠 영향도 계산해야 한다.
어쨌든 2군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이호준 감독의 순수한 목적, 이상은 이미 2군 선수들을 자극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2라운드 11순위로 입단한 왼손 외야수 박시원의 경우, 올 시즌 전까지 1군에서 딱 2경기만 뛰었다. 올 시즌에는 55경기서 타율 0.234 2홈런 17타점.
박시원은 1군에서 55경기에 나갔음에도 스스로를 “2군 선수”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의 스페셜 엔트리 발언을 기사를 통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반겼다.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될 것 같다. (2군에서) 계속 잘해도 1군에 올라갈 기미가 안 보이면 솔직히 힘이 빠지는 게 사실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박시원은 “이제 (스페셜 엔트리)그렇게 하면 확실히 2군 선수들에겐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으로 본인이 1군에 자리잡고 2군 선수들이 올라와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걸 이겨내야 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라고 했다.
박시원은 ‘제2의 나성범’이란 별명이 있다. 그만큼 구단 내부적으로 타격 잠재력이 남다르다고 바라본다. 이호준 감독 역시 지난달 24일 구단 첫 출근, 지난달 31일 취임식에서 박시원을 기대할만한 선수로 꼽았다.
본인의 말대로 박시원이 아직 1군 레귤러 멤버는 아니다. NC 외야는 전문 지명타자에서 벗어날 손아섭과 박건우, 권희동 등이 있다. FA 김성욱의 재계약 가능성도 있다. 2군 외야수들이 1군에 진입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호준 감독 구상의 첫 수혜자가 박시원일 수도 있다. 박시원으로선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지금부터 2025시즌 준비를 잘 해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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