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청라에 가기 전에 문학에서 한번 더 우승하고 싶다.”
SSG 랜더스 간판스타 최정(37)이 4년 110억원 FA 계약을 체결한 직후 구단을 통해 내놓은 소감의 일부다. 최정은 누적 FA 계약총액만 302억원이다. FA,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역대 모든 선수의 계약총액을 더해도 유일한 300억원대 선수다.
그런 최정도 늘 고픈 게 우승이다. 최정은 2007~2008년, 2010년, 2018년, 2022년까지 무려 5개의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보유했다. FA 계약기간에 일궈낸 한국시리즈 우승만 두 차례다. 의례적으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정말 대대수 선수은 연봉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우승이다.
▲역대 FA 계약총액 톱10(비FA 다년계약 제외)/한국시리즈 우승경력
1위 최정(SSG)-302억원(2015년 86억원+2019년 106억원+2025년 110억원)-2007~2008년 SK, 2010년 SK, 2018년 SK, 2022년 SSG
2위 양의지(두산)-277억원(2019년 125억원+2023년 152억원)-2015~2016년 두산, 2020년 NC
3위 김현수(LG)-230억원(2018년 115억원+2022년 115억원)-2015년 두산, 2023년 LG
4위 강민호(삼성)-191억원(2014년 75억원+2018년 80억원+2022년 36억원)
5위 이대호(은퇴)-176억원(2017년 150억원+2021년 26억원)
6위 손아섭(NC)-162억원(2017년 98억원+2022년 64억원)
7위 나성범(KIA)-150억원(2022년 150억원)-2020년 NC, 2024년 KIA
8위 황재균(KT)-148억원(2018년 88억원+2022년 60억원)-2021년 KT
9위 최형우(KIA)-147억원(2017년 100억원+2021년 47억원)-2011~2014년 삼성, 2017년 KIA, 2024년 KIA
10위 박민우(NC)-140억원(2023년 140억원)-2020년 NC
FA 계약총액 탑10을 보면, 최정이 우승횟수 1위가 아니다. 우승횟수 1위는 최형우다. 올해 KIA 타이거즈에서 통합우승하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수령할 예정이다. 현역 최다 한국시리즈 우승자다. 야구를 잘해서 돈도 많이 벌었는데 우승도 많이 했다. 최형우와 최정은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성공한 야구선수다.
FA 재벌 탑10에 들 정도로 야구를 잘 했고 돈을 많이 벌었으면, 자연스럽게 우승과 인연을 맺을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 양의지가 3회, 김현수와 나성범이 2회, 황재균과 박민우가 1회다. FA 재벌 11위인 박석민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130억원)도 5회 우승을 자랑한다. 13위 양현종(KIA, 125억5000만원)도 3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 점에서 롯데 자이언츠 출신 강민호, 이대호, 손아섭은 비운의 사나이들이다. FA 재벌 4~6위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은 없다. 이들 모두 한국시리즈 출전 경력조차 없다가, 강민호가 올해 마침내 한국시리즈 데뷔에 성공했다. 본인의 말대로 한국시리즈 냄새를 맡는데 성공했다.
강민호와 손아섭이 한국시리즈 우승, 출전 등을 놓고 재밌게 티격태격한 사연이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 취임식 이후 인터뷰 등을 통해 알려졌다. 강민호는 이제 손아섭과 자신은 엄연히 다르다고 했다. 반면 손아섭은 어차피 우승 못한 건 똑같다고 응수해 폭소를 자아냈다.
강민호와 손아섭의 한국시리즈 정복기는 그래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티격태격조차 그림의 떡인 사람이 있다. 이대호다. 2022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때문에 한국시리즈 출전 및 우승에 도전할 수조차 없다. 세 사람은 성공한 야구선수인 건 확실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한을 품고 있다.
강민호와 손아섭이 한을 풀고 은퇴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삼성은 곧바로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있다. NC의 경우 이호준 신임감독이 당장 5강이 가능한 전력이라고 확신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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