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탄도 있을까.
한화 이글스가 2024-2025 FA 시장의 승자가 될까. 손혁 단장이 2022년 가을에 부임한 이후, FA 시장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3년 연속 겨울의 주인공이다. 채은성, 안치홍, 심우준까지 굵직한 FA에 류현진이라는 비FA 최대어까지 눌러 앉혔다.
한화는 7일 심우준과 4년 최대 50억원에 계약했다. 이렇게 되면서, 김경문 감독은 취임 5개월만에 FA 선물을 받게 됐다. 언젠가부터 구단들이 막 취임한 감독에게 외부FA를 선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은 이례적으로 시즌 도중에 부임하면서, 구단이 선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심우준은 전형적인 수비형 유격수다. 수비력이 안정적이고 기동력도 좋은 스타일이다. 타격이 살짝 약하지만, 야구혁명 시대에 필요한 선수다. 한화는 심우준 영입으로 중앙내야가 다소 중첩되는 측면이 있다. 김경문 감독의 교통정리가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화는 FA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았다. 내부 FA가 하주석밖에 없어서 외부 FA 영입에 집중 가능한 환경이다. 심우준 영입으로 하주석의 필요성이 줄어든 만큼, 이젠 외야나 투수로 눈을 돌려도 이상하지 않다.
사실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외롭다. 8년 17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맺고 첫 시즌을 보냈다. 28경기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로 분전했다. 158⅓이닝을 소화했다. 한화의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그리고 한화의 최다이닝 투수였다. 당연히, 장기적으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
문동주는 입단 후 3년간 크고 작은 잔부상이 많았다. 황준서는 성장통을 드러냈다. 내년에 입단하는 특급 신인 정우주도 풀타임 선발이 가능하다는 보장이 없다. 김민우는 토미 존 수술 후 첫 시즌이다. 외국인선발 두 자리와 류현진까지. 여전히 4~5선발이 단단하다고 보기 어렵다.
이번 FA 시장에는 엄상백과 최원태라는, 어느 정도 검증된 선발투수 자원들이 있다. 특급 선발투수는 아니지만, 어느 팀에서도 3~4선발이 가능하다. 한화가 나름대로 미래가치 평가를 했을 것이다. 또 한번 FA 시장을 요동치게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밖에 한화는 내야에 비해 외야수비도 보강할 필요성이 있다. FA 시장에 수비력을 갖춘 외야수로 김성욱이 있다.
사실 이번 FA 시장은 불펜 시장이다. 20명의 신청자 중 10명이 불펜투수다. 그런데 한화는 올해 나름대로 탄탄한 필승조를 구축한 게 최대 수확이다. 마무리 주현상부터 김서현, 이민우, 박상원, 한승혁 등이 있다. 상대적으로 불펜 FA에 투자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번 FA 시장에서 구단들은 최대 2명까지 외부에서 영입할 수 있다. 한화가 FA를 한 명 더 영입할 경우 다시 한번 겨울의 승자로 거듭할 전망이다. 단골 하위권 팀들은 이 시기에 팬들에게 희망을 줘야 할 의무가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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