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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리버풀에서 뛰었던 레전드인 파트리크 베르게르. 체코출신으로 올해 51살인 그는 1996년부터 2003년까지 리버풀에서 뛰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아스톤 빌라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은퇴는 조국인 체코의 스파르타 프라하에서 했다. 리버풀에서 활약할 당시인 2000-01시즌 베르게르는 리버풀에 많은 우승컵을 안기기도 했다.
베르게르는 최근 자신과 관련된 일화를 하나 공개했다. 다름아닌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친정팀이나 마찬가지인 리버풀을 위해 선수의 이적을 조언했다고 한다.
미러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베르게르는 아스톤 빌라에서 뛸 때 당시 동료였던 스타에게 ‘리버풀 이적’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를 알게 된 당시 빌라의 신임감독이 불같이 화를 냈다는 것이다.
베르게르가 이적을 권유한 선수는 당시 아스톤 빌라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개러스 배리이다. 배리는 1998년 아스톤 빌라에서 데뷔한 후 2009년까지 빌라에서 뛰었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와 에버턴 등지에서 활약했다. 빌라의 레전드인 셈이다.
베르게르와 배리는 약 3시즌동안 아스톤 빌라에서 함께 생활했다. 당시 신임 감독은 바로 마틴 오닐이다. 2006년 빌라로 부임해 2010년까지 감독을 맡았다. 베르게르가 이적할 때는 데이비드 올리어리가 감독이었다.
베르게르가 아스톤 빌라의 주장을 맡고 있던 배리에게 리버풀 이적을 권유한 때는 2008년이다. 베르게르가 빌라에서 마지막 시즌이었고 배리는 1년후면 계약이 종료되기에 조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베르게르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설득했다.
리버풀도 배리의 영입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중이었기에 베르게르가 권유했다고 한다. 베르게르는 “나였다면 당장 리버풀로 갔을 것”이라고 배리를 설득했다.
세상에 비밀을 얻기에 이같은 소식은 오닐 감독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오닐은 당연히 불같이 화를 냈다.
이후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 새드앤딩으로 끝이났다고 한다. 베르게르는 2008년 빌라에서의 경력이 끝이 났다. 하향세였기에 당연했다. 문제는 배리였다. 배리도 오닐의 눈밖에 났고 이듬해 계약이 끝난 후 팀을 떠났다.
당시 오닐은 “언론을 상대하며 많은 경험을 쌓은 베르게르가 그토록 부적절한 발언을 한 데에 정말 실망했고 놀랐다”며 “슬픈 점은 우리 팀 월급을 받는 베르게르가 우리 선수 중 한 명을 다른 축구 클럽에 추천했다는 점이다. 터무니없는 일이다. 베르게르는 잘못된 점을 깨닫고 사과했다. 그는 큰 해를 끼칠 생각은 없었다고 했지만 이미 해를 입혔으니 앞으로는 빌라에서 더 이상 뛸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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