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늘 보호선수 명단 보냈다.”
LG 트윈스가 16일 구단행사 도중 KIA 타이거즈에 보호선수 명단 25명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KBO FA 규정상 KIA는 사흘간 고민하고 보상선수를 1명 지명할 수 있다. 늦어도 19일에는 장현식의 보상선수를 발표할 전망이다.
LG는 지난 11일 장현식과의 FA 4년 52억원 계약을 발표했다. 장현식은 B등급이다. B등급 보상규정은 보호선수 25인 외에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100%, 혹은 전년도 연봉의 200%다. 장현식의 올해 연봉은 1억6000만원.
즉, KIA는 보상선수 1명과 1억6000만원 혹은 보상선수 없이 3억2000만원을 LG로부터 챙길 수 있다. 현실적으로 전자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야 전력을 조금이라도 보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재학 단장, 이범호 감독은 LG의 보호선수 25명 명단을 바라보며 고민에 들어갔을 듯하다.
LG가 짠 보호선수 명단은 철저한 대외비다. 그래도 어느 정도 추정은 할 수 있다. LG는 기본적으로 필수전력 외에 핵심 유망주와 KIA에 필요할 만한 선수를 최대한 보호했을 것이다. KIA도 팀에 꼭 필요한 선수를 뽑을 수도 있고, LG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는 선수를 데려갈 수도 있다. 머리싸움이다.
KIA는 이번 FA 시장에서 오버페이를 자제하는 기조가 역력하다. 이범호 감독에게 역대 최고대우를 해준 것을 보면 돈을 쓰고 싶지 않은 게 아니다. 이번 FA 시장에 최정(SSG 랜더스) 외에 S급 레벨의 선수, 팀을 확 바꿀 선수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장현식의 반대급부로 전력보강을 할 절호의 찬스인데 보상선수를 지명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현재 KIA는 내야 백업, 불펜 뉴 페이스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LG도 수년 전부터 젊은 선수들을 잘 뽑았던 만큼, KIA가 자연스럽게 LG 젊은 선수들을 얼마나 보호했는지 지켜볼 듯하다.
한편, 두 팀은 2년 전에도 같은 절차를 밟았다. LG가 FA 박동원을 4년 65억원에 영입하면서, KIA는 보상선수로 왼손 사이드암 김대유를 뽑았다. 당시 박동원은 A등급이었다. KIA는 보호선수 20명 명단 외에서 보상선수를 골랐다. 이번 장현식 케이스와 다른 점이다.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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