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빨리 친해질 수 있게, 겉돌지 않게 하는 게 첫 번째다.”
LG 트윈스의 2025시즌 캡틴 박해민(34)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구단 행사 ‘러브기빙데이’를 앞두고 FA 계약으로 합류한 장현식(29)을 진심으로 환영했다. 장현식이 KIA 타이거즈 시절 좋은 투수였다며, 같은 팀이 돼 좋다고 말했다.
박해민도 장현식처럼 FA로 LG에 왔다. 2021-2022 시장에서 4년 65억원을 받고 합류, 3년간 활약했다. 내년이 계약 마지막 시즌. LG에서의 첫 시즌을 앞둔 장현식을 바라보며 자신의 옛날 생각도 날 것이고, 새 주장으로서 장현식의 LG 적응에 도움을 주고 싶기도 할 것이다.
10개 구단의 문화와 분위기는 사실 대동소이하다. 활기차고 소통도 잘 한다. 그러나 미묘하게 다른 부분도 있을 것이다. 박해민은 “정말 좋은 투수다. 좋은 대우를 받고 왔으니까 일단 적응하는 게 첫 번째”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해민은 “나도 이적을 해서 왔지만, 나도 적응할 수 있게 모든 선수가 도와줘서 이 팀에 빠르게 녹을 수 있었다. 장현식이 오늘 온다고 들었는데 빨리 선수들과 친해질 수 있게, 겉돌지 않게 하는 게 첫 번째인 것 같다”라고 했다.
기존 LG 선수들이 도와주길 바랐다. 박해민은 “야구 실력과 능력으로는 좋은 선수이고, 그만큼의 대우를 받고 온 것이니까 선수들이 얼마만큼 장현식을 팀으로 빨리 녹을 수 있게 해주느냐가 첫 번째”라고 했다.
이날 구단 행사에는 박동원, 홍창기, 유영찬 등 프리미어12에 차출된 선수들, FA 자격을 얻은 최원태, 수술을 앞둔 함덕주 등 일부 선수들이 빠졌다. 그러나 최고참 김현수와 오지환 등 기둥들이 빠짐없이 참석했다.
장현식은 서울고 출신 후배들이 보인다며, 팀 적응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리고 구단 행사를 앞두고 자연스럽게 LG 선수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이후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잘 부탁한다고 정중하게 인사해 환호를 이끌어냈다.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행사 말미 신인들의 장기자랑과 함께, 장현식도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 데이식스의 ‘웰컴 투 더 쇼’를 불러 현장에 모인 1000여명의 팬을 즐겁게 했다. 장현식은 KIA 시절에도 데이식스의 노래를 메들리로 부른 영상이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게재돼 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장현식은 확실히 데이식스를 좋아하는 듯하다. 구단 관계자는 흐뭇하게 바라보더니 “고음이 잘 올라간다”라고 했다. 실제 데이식스의 노래는 고음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장현식이 잘 소화해냈다. 처음 만난 팬들 앞에서 노래를 잘 부르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장현식은 노래를 통해 LG 팬들에게 진심을 보여줬다.
장현식의 LG 적응도 전혀 문제없을 것 같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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