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수들 뭐라하고 하면 안 된다. 이젠 야구선배들의 몫이다.”
현역 통산 300홈런-267도루로 KBO리그 최고의 호타준족으로 불린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지난 18일 유튜브 체육공단-빵형의 잘하자를 통해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에서 탈락한 한국야구대표팀을 돌아봤다.
한국은 최근 국가대표 최정예가 참가한 WBC, 올림픽, 프리미어12서 계속 성적이 좋지 않다. 일본과의 격차는 다시 많이 벌어졌고, 대만에는 최근 6경기 2승4패로 오히려 열세다. 더 이상 아시아 2위라고 할 수 없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우선 부상자를 꼽았다. 선발진에 원태인, 문동주, 손주영, 좀 더 거슬러 가면 이의리가 빠졌다. 타선에서도 구자욱, 김영웅, 노시환, 기초군사훈련에 참가한 강백호와 김혜성 공백도 크게 느꼈다고 돌아봤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예전엔 일본 킬러, 대만 킬러가 있었다. 선발진이 많이 좀 약했다. 킬러들이 적어도 5~6이닝 소화하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잡아줬는데 그런 선발들이 최근엔 없다. 결국 계투작전을 해야 하는데 국제대회서 이게 참 어렵다.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라고 했다.
KBO리그에서도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는 게 감독에게 가장 어렵다. 하물며 국제대회는 정보가 확실치 않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봤다. 아무리 전력분석을 해도 KBO리그처럼 디테일하게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론을 들었다.
박재홍 위원은 “리그에선 상대 팀 성향을 알아서 어떤 투수가 적합한지 판단이 되는데 이건 국가대항전이다. 상대 선수들의 성향을 완벽하게 파악하긴 쉽지 않다. 국내에서도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기가 제일 어렵다”라고 했다. 이밖에 박재홍 위원은 4번타자가 부재한 것도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어쨌든 대회는 끝났다. 박재홍 위원은 부진한 선수들을 탓하기보다 일본과 대만의 선전, 쿠바의 몰락까지 전부 분석해야 한다고 봤다. 박재홍 위원은 “일본은 사무라이 재팬이란 국가대표팀을 브랜드화했다. 굉장히 체계적이다. 리그 자체의 인프라가 훌륭하지만, 일본도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한테 많이 잡혔다. 그러면서 충격을 받고 이젠 우리나라와 격차를 벌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재홍 위원은 “우리도 성적이 안 나왔다고 해서 선수들한테 뭐라고 할 게 아니다. 야구계종사자들이 더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일본을 잡을 수 있는 방법, 앞으로 할 수 있는 커리큘럼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리그의 확장성과 인기는 좋은데 밖에 나가서 경쟁력이 없으면 안 좋은 소리가 나온다”라고 했다.
끝으로 박재홍 위원은 “대만이 왜, 어떻게 선전하는지 분석해야 하고, 쿠바 몰락을 들여다봐야 하고, 일본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사무라이재팬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방향성은 뭔지 고민해야 한다. 지금부터 이런 고민을 안 하면 안 된다. 이제 공은 선수들이 아닌 야구 인프라에 속한 나를 포함해 선배들의 몫이 됐다. 아무튼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박재홍 위원은 스스로 먼저 고개를 숙였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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