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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3세대 말미부터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등의 글로벌 스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K팝 시장 체계도 대중성보다는 팬덤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아이돌 그룹의 마니아화 현상이 일어났고, 이러한 경향은 보이그룹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히트곡을 배출했음에도 그룹의 이름을 널리 알리지 못한 신인 보이그룹이 다수 등장했다.
2024년 하반기에는 유독 보이그룹의 데뷔를 겨냥한 다수의 프로젝트 예능이 시청자를 찾았다. 현재 JTBC '프로젝트7'과 SBS M, SBS FiL 'SCOOL', 아이치이 '스타라이트 보이즈' 등이 방영하고 있으며 SBS '유니버스 리그'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에 반해 오디션 시장은 현재 침체기를 걷고 있다.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졌고, 악의적인 편집, 순위 조작, 참가자의 사생활 논란 등 구설수도 잦았다. 결국 올해 상반기에는 KBS 2TV '메이크 메이트 원', Mnet '빌드업'이 서바이벌 끝에 최종 데뷔조를 뽑았으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종영했다. 보이 그룹 시장 자체가 불황인데, 오디션 프로그램마저 뚜렷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방영이라는 도전을 한 만큼, 하반기 출격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새로운 시스템과 선발 과정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도모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다. '프로젝트 7'의 경우 7회차까지 공개가 되었음에도 0%대 시청률을 냈으며 'SCOOL'은 데뷔조 공개가 목전임에도 공식 계정 팔로워가 2만 명을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스타라이트 보이즈'는 최근 연습생 학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어려운 시기 속 첫 걸음을 내딛은 '유니버스 리그'이기에, 제작진의 전략과 참가자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지금이다. 이에 이환진 PD는 1차적으로 '진심'과 '간절함'을 택했다. 19일 열린 '유니버스 리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남자 아이들이 가장 경쟁에 진심일 수 있는 포맷을 찾다 리그전을 택했다. 어렵게 만난 참가자들인 만큼, 저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수차례 연습생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참가자들도 마찬가지다. '보이즈 플래닛'에서 이미 깊은 서사로 눈도장을 찍은 차웅기와 장슈아이보 외에도 전현직 아이돌과 배우, N차 서바이벌 경력자들이 도전 소식을 전했다. 이제 남은 것은 증명 뿐이다. 간절한만큼 매력있고 실력있는 연습생과 그들의 성장기가 전해진다면, 불황 속에서도 새로운 루키를 찾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풍요 속의 빈곤에서, '유니버스 리그'가 끝내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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