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0대 건설사 중 미수금 규모 1위 올라
1조원 규모 해외 수주에도 주가 하락세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10대 건설사 중 미수금 규모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사미수금만 5조원에 육박하며 1년 새 주가는 23% 하락했다.
19일 금융감독원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시공 능력 평가 10위권 건설사 9곳의 미수금은 17조6370억이다. 이 자료는 공사미수금, 분양미수금, 매출채권 등 세부 항목도 명확하게 나와 있다.
미수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건설로 공사미수금 4조9099억원, 분양미수금 19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47.7%, 84.5%씩 증가한 수치로 10대 건설사 전체 미수금의 29%를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 올해 들어 현대건설 주가는 18.23% 감소했고 종가 기준 10월 21일부터 3만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52주 신저가인 2만7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관려주인 삼부토건, SG 등이 급등한 것과 대조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중 취임 후 24시간 이내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해당일 삼부토건은 30%, SG는 29.22%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지만 현대건설은 불과 1.03% 상승하며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
또한 현대건설은 이달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사우디전력청(SEC)이 발주한 1조원 규모의 ‘사우디 리야드~쿠드미 500㎸ 초고압직류송전(HVDC)선로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호재속에서도 주가는 보합 마감했고 다음날 오히려 -1.22% 하락했다.
이번 계약 금액은 1조24억원으로 현대건설 지난해 매출액의 3.38%에 해당하며 이는 사우디 전력망 사업 진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1~2022년 원가 부담 시기의 주택 분양 확대 여파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3년 이전 주택 착공 현장의 매출 비중은 2024년 76%에서 2025년 43%로 감소하며 더딘 원가율 개선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 보다 2.42% 하락한 2만8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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