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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트레이드하지 않은 LA 에인절스가 최고의 실수를 한 팀으로 꼽혔다.
미국 ESPN은 10일(한국시각) '2020년 이후 30개 구단 최악의 결정'을 선정했다.
여기서 에인절스가 1위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트레이드시키지 않은 선택을 꼬집었다.
에인절스는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오타니와 계약기간 6년 계약금 231만5000달러, 포스팅 응찰료 2000만달러의 헐값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오타니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투타 겸업으로 미국 무대를 평정했다. 데뷔 첫 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후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 2024년 내셔널리그 MVP를 모두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하지만 팀은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8년부터 6년간 아메린카리그 서부지구 순위 4-4-4-4-3-4위로 한 시즌도 5할 승률을 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오타니의 트레이드설이 등장한 것은 2023년이었다. 당시 오타니가 6년 계약이 끝나는 해인데, 에인절스와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하고 유망주 선수들을 받아 미래를 도모하는 것이 낫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에인절스의 선택은 달랐다. 끝내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오타니를 내보내지 않았다.
ESPN은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는 오타니 트레이드를 원하지 않았다. 대신 오타니와 우승하지 못한 구단주로 남았다"면서 "7월 26일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에인절스는 1위 팀에 7경기 뒤진 상태였다. 운이 따른다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오타니의 팔꿈치에 이상이 없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레이드했다면) 팀에 엄청난 유망주를 안겼을 것이다. 무엇보다 팀이 오타니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면서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잔류시키는 대신 최고의 포수 유망주 에드거 케로를 루카스 지올리토와 레이날도 로페즈와 트레이드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작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 몇 가지 사소한 행보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결과는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였다. 그로부터 일주일 만에 가을야구 진출 실패가 확정됐고, 8월초까지는 7연패에 빠졌다. 오타니는 8월 24일 경기 등판 이후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지올리토는 6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6.89를 기록하고 웨이버공시됐다. 로페즈는 불펜으로 나서며 0승 2패를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73승 89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ESPN은 "오타니는 시즌이 끝나고 2개월 후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면서 에인절스 최악의 선택에 아쉬움을 곱씹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어마어마한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2024시즌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OPS 1.036의 성적을 거뒀다. 내셔널리그 홈런, 타점, OPS 1위를 휩쓸었고, 타율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54홈런, 59도루를 기록해 MLB 사상 최초의 50-50 대기록을 썼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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