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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 '불펜 최대어'에 속하는 제프 호프먼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는다. 자신을 지명해줬던 구단으로 10년 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미국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11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제프 호프먼과 3년 3300만 달러(약 486억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나이텡게일에 따르면 이 계약에는 500만 달러(약 74억원)의 사이닝 보너스가 포함돼 있으며, 600만 달러(약 88억원)의 인센티브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호프먼은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도 전에 트로이 툴로위츠키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했고, 2016년 처음 빅리그에 입성했다.
하지만 데뷔 첫 시즌의 성적은 8경기(6선발)에서 4패 평균자책점 4.88에 그쳤고, 이듬해에도 23경기(16선발)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5.89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2018시즌에는 6경기(1선발)에서 평균자책점 9.35로 부진하는 등 호프먼은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메이저리그에서 재능을 뽐내지 못했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한 것도 한 몫을 했던 모양새였다. 호프먼은 2021시즌에 앞서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하면서 '하산'한 뒤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호프먼은 2021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등 31경기(11선발)에서 3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4.56으로 나아지더니, 2022시즌에는 35경기(1선발)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3.83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호프먼은 2022시즌이 끝난 뒤 신시내티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맛봤고, 이후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하면서 '옵트아웃'을 통해 새로운 행선지를 물색했다. 그 결과 2023시즌에 앞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하게 됐는데, 이는 그야말로 호프먼의 인생을 제대로 바꿔놓게 됐다.
2023년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은 호프먼은 54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1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더니, 지난해에는 68경기에 등판해 66⅓이닝을 소화하는 등 셋업맨과 마무리 역할을 병행하며 3승 3패 21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게 됐다. 생애 첫 올스타는 덤. 그리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으며 시장에 나왔다.
특히 호프먼은 2023-2024년 필라델피아에서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는데, 이는 100경기 이상 마운드에 오른 메이저리그 투수들 중 6위에 해당되는 기록이었다. 그 결과 호프먼은 자신을 1라운드에서 지명해 줬던 토론토와 3년 3300만 달러의 계약을 통해 '친정'으로 복귀하게 됐다. 드디어 토론토에서 빅리그 유니폼을 입게 된 셈이다.
당초 호프먼은 선발로 보직을 전환하기를 희망했는데, 토론토에서도 변함없이 불펜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한 만큼 불펜이 호프먼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다. 'MLB.com'에 따르면 로스 앳킨스 단장은 호프먼에게 마무리의 중책을 맡길 뜻을 드러냈다. 무려 10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하게 된 호프먼이 토론토에서 어떠한 성적을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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