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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산불이 2025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이정후의 출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정후의 매니지먼트사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최근 LA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산불로 인해 부득이하게 이정후의 출국편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당초 2025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2일 대한항공 KE017편을 통해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7일 LA 지역에 발생한 산불의 여파로 인해 급하게 출국 일정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LA 산불은 서울 면적 20% 이상을 태우는 등 엄청난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복수 언론에 따르면 경제적인 타격은 600억 달러(약 88조 416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기준으로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어났고, LA 산불로 인해 미국 베버리힐스에 위치한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자택도 모두 전소돼 호텔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밖에도 서니 홉킨스, 존 굿맨, 마일스 텔러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주택들도 이번 화재로 인해 집을 잃게 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가족이 사는 말리부 주택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정후는 12일 출국해 LA에서 경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출국 일정을 13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기존 항공편의 경유지가 LA였기 때문에 선수의 안전을 위하여 불가피하게 라스베이거스 행 항공편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2024시즌에 앞서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66억원)의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지난해 수비 과정에서 펜스와 강하게 충돌하면서 치명적인 어깨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됐다. 이정후는 재활을 통해 시즌 막바지 복귀를 노려볼 수 있었지만, 수술을 통해 불안 요소를 완전히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몸 상태는 완전히 회복이 됐다. 2024시즌이 끝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던 지난 10월에도 이정후는 몸 상태가 80~90% 정도까지 회복됐음을 알렸다. 지난해 13경기 만에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치게 된 이정후에겐 올 시즌이 사실상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첫 시즌과 다르지 않다. 일단 이정후를 향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성적 예측 시스템인 스티머(Steamer)를 활용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성적을 예상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정후가 올해 143경기에 출전해 14홈런 63타점 89득점 13도루 타율 0.294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OPS 0.789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머가 예상한 0.294의 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5위에 해당된다.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스티머가 전망한 성적에 근접한다면, 지난해 어깨 수술로 인해 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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