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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닛칸 겐다이'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사사키 로키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야?"라며 치바롯데 마린스에 근무하고 있던 구단 스태프 3명을 빼갔다고 보도했다.
우여곡절 속에 이번 겨울 치바롯데 마린스의 허락을 받아낸 사사키는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대상으로 포스팅이 됐다. 14일 기준으로 사사키의 유력 행선지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3팀으로 압축됐다. 가장 유력한 팀으로는 다저스가 꼽히고 있지만, SNS에서 사사키가 샌디에이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펫코파크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는 영상이 나오면서, 최종 행선지를 속단할 순 없게 됐다.
사사키의 행선지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에 사용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보너스풀'이 리셋되는 오는 16일부터 포스팅이 마감되는 24일 내에 결정이 될 예정. 이러한 가운데 일본에서 사사키에 대한 '폭로성'의 기사가 나왔다. 사사키가 치바롯데 구단에 소속돼 있던 트레이너와 물리치료사, 영영사까지 3명의 직원을 빼갔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입성을 앞두고 있는 사사키에 대한 일본에서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2022년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만 하더라도 사사키에 대한 이미지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2023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치바롯데 구단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이미지는 순식간에 추락했다.
당시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뜻을 구단에 전달했는데, 치바롯데 입장에서는 부상 등으로 인해 단 한 번도 풀타임은 물론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한 사사키의 도전을 허락할 리 없었다. 특히 25세 미만의 선수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되는 까닭에 치바롯데 입장에선 이적료도 넉넉하게 챙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사키의 뜻은 확고했다.
사사키는 2024시즌 연봉 협상 과정에서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고 버텼다. 이 소식이 일본 언론들을 통해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사사키의 이미지는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사사키가 스프링캠프 출발을 며칠 앞두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서 갈등은 봉합됐으나, 사사키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시선은 여전하다. 때문에 이번 겨울 치바롯데가 사사키의 도전을 허락한 것에 '대승적인 차원'이라는 수식어가 따르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폭로성 기사가 나오게 된 것이다. '닛칸 겐다이'에 따르면 치바롯데 구단의 한 옛 관계자는 "사사키가 그들을 메이저리그에 데려간다고 한다. 세 사람 모두 우수했던 만큼 후임자를 구하기 힘들었다고 하더라. 사사키는 5년 동안 29승 밖에 하지 못했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도 못했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만으로도 '제멋대로'라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데, 팀에 꼭 필요했던 스태프까지 데려가니 뒷발로 모래를 뿌리는 격"이라고 폭로했다.
'닛칸 겐다이'는 "사사키가 치바롯데 구단 스태프 3명을 빼가 파문이 일었다. 결과적으로 구단의 우수한 스태프를 뺏어간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사사키는 마이너 계약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결과를 내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는 마이너리거가 스태프 3명을 데리고 바다를 건넌다"며 "마쓰이 히데키는 홍보, 다나카 마사히로는 홍보와 통역, 오타니는 통역만 데리고 이적했다. 3명의 스태프를 데려가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사사키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내비쳤다.
치바롯데 관계자는 "통역이나 홍보라면 모르겠지만, 메이저리그에도 우수한 트레이너와 물리치료사는 있다. 이들은 사사키와 개인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되면 구단에 있는 스태프들은 재미가 없을 것이다. '마이너계약 주제에'라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닛칸 겐다이'는 최근 다저스가 두 명의 국제 아마추어 선수와 계약을 파기한 것과 국제독립야구협회(AIBI)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프로인 사사키가 아마추어 선수와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을 하는 것에 대해 서한을 보낸 것을 언급하며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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