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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리빙 레전드 저스틴 벌랜더(42)를 만나러 가는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기대감은 숨길 수 없었다.
벌랜더는 샌프란시스코와 1년 1500만달러(약 220억원)에 계약했다. 메디컬테스트도 통과했다. 이제 20번째 시즌에 돌입한다.
벌랜더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 맥스 슈어저와 함께 '리빙 레전드'로 불리는 선수다.
샌프란시스코에는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가 소속된 팀이다. 지난해 1억 13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꿈을 이뤘다.
올해 2년 차를 맞이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도 벌랜더와의 만남을 기대한다.
13일 출국에 앞서 만난 이정후는 "벌랜더는 내가 어릴 때부터 존경한 슈퍼스타다. 그런 선수와 함께 뛰게 되어 기쁘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은 뒤 "수비, 공격에서 모두 벌랜더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벌랜더는 지난 200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았고, 2005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해는 2006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벌랜더는 30경기 186이닝 17승 9패 평균자책점 3.63의 성적으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듬해에는 확실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데뷔 첫 '노히트 노런'까지 이뤄냈다. 32경기에서 무려 201⅔이닝을 소화, 18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 선정의 기쁨을 맛봤다.
벌랜더는 승승장구했다. 2009년 19승, 2010년 18승으로 펄펄 날아 올랐다. 그리고 2011시즌 또 다시 정상을 찍었다. 벌랜더는 34경기에서 251이닝을 책임지는 등 24승 5패 평균자책점 2.40의 압도적인 성적을 썼다. 그 결과 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과 함께 정규시즌 MVP 타이틀까지 손에 쥐었다.
2014년까지 9년 연속 두 자릿 수 승수를 따내던 벌랜더는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으로 이적한 뒤 다시 부활했다. 2019년 34경기(223이닝)에 등판해 21승 평균자책점 2.58로 두 번째 사이영상을, 2022년 28경기에 나서 18승 평균자책점 1.75로 세 번째 사이영상까지 품었다.
2023시즌에는 4333만원(약 629억원), 당시 연평균 최고 금액을 쓰며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벌랜더는 슈어저와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지난해 다시 '친정' 휴스턴으로 돌아왔지만 17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5.48에 그쳤다.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온 벌랜더는 샌프란시스코와 손을 잡고 20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벌랜더는 "나에게는 여전히 열정이 있고, 뜨거운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면서 "작년의 부진을 발판 삼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 45세까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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