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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아직 방송 중이지만 볼 것도 없다. 흥행참패다. '콘텐츠 명가'라는 입지까지 휘청이게 만든, '별들에게 물어봐'의 이야기다.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의 지구 밖 생활기를 그린 작품. 주연배우 캐스팅부터 첫 방송까지 준비기간만 5년, 총제작비는 500억에 달하는 대작이다.
하지만 '별들에게 물어봐'는 첫 회 3.3%(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 이하 동일)라는 처참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놀랍게도 시청률은 더 떨어졌다. 3회 2.2%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5회에는 1.8%로 곤두박질쳤다. 2025년 tvN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이라기엔 충격적이다.
역대 tvN 드라마 중 1% 시청률을 기록한 마지막 드라마는 2023년 방송된 '운수 오진 날'이었다. 하지만 '운수 오진 날'은 tvN과 티빙에서 동시 공개된 작품이다. 매주 월, 화요일 TV 방송 중 OTT를 통해 파트 1, 파트 2가 전편 공개되는 방식을 택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밤 10시 30분 방송되기도 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tvN 드라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토일극이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방송 시간 역시 오후 9시 20분이다. OTT와 동시 공개되지도 않는다. 여러모로 제쳐놓고 단순 편성시간만 보더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비슷한 조건으로 추려보자면 2019년 방송된 '날 녹여주오'가 있다. 오후 9시 방송된 토일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3.2%, 최저 시청률 1.2%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별들에게 물어봐'의 시청률 1% 기록은 8년 만의 탄생인 셈이다.
야심 차게 준비한 대작의 부진은 제작사 CJ ENM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21일 CJ ENM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2.75% 빠진 5만3000원에 마감됐다. 최근 한 달 새 주가는 10% 넘게 하락했고, 52주 최고가 9만4900원과 비교하면 무려 44%로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 13일에는 장 중 5만1400원을 기록하며 1년 내 최저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즐거움엔 끝이 없다'지만 기대작의 고전 역시 끝이 없어 보인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총 16부작으로 현재 6회까지 방송된 상태다. 시청률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tvNX티빙 '원경'이 좋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토일극이 '메인'으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별개로 '원경'의 선정성과 노출 논란 역시 뼈아프다.
어려운 상황이다. 회차를 절반도 채 돌지 못했음에도 tvN은 다른 작품에 기대를 걸게 됐다. '별들에게 물어봐' 후속작은 힐링 코믹 로맨스물 '감자연구소'다. 티빙 '술꾼도시여자들'로 호평받은 이선빈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강태오가 출연한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아직 연초라서 드라마 시청률 저조가 올 한 해 드라마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고는 할 수 없다 생각한다. 주가도 등락을 거듭하는 속성이 있으니 대박 드라마만 나오면 연초의 어려움은 금방 잊힐 것"이라며 "국내외적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특히 국내 드라마 업계는 투자와 자본 회수가 광고시장과 얽히면서 변수들이 복잡하다"고 짚었다.
이어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 자본력과 이 시대에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tvN이나 CJ ENM에 아직 큰 영향은 없겠으나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경영진, 제작진 모두가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와 소재, 편성 등의 문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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